'한일회장단 회의' 최태원 "부산-오사카엑스포 솔루션 플랫폼 연결"
'한일회장단 회의' 최태원 "부산-오사카엑스포 솔루션 플랫폼 연결"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6.0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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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부산서 개최…경제‧문화‧교육까지 폭넓은 교류 '공동성명'
5대그룹·고바야시켄 일본상의 회장 참석…다른 경제단체와도 연계
제12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회의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왼쪽 아홉번째)과 고바야시 켄(小林 健) 일본상의 회장(왼쪽 열번째)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제12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회의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왼쪽 아홉번째)과 고바야시 켄(小林 健) 일본상의 회장(왼쪽 열번째)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경제, 관광,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교류를 실현하고 상호 이해를 돈독히 하겠다. 대한상의 사업 중 하나는 2030년 부산세계엑스포 유치다. 부산엑스포를 2025년 일본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와의 솔루션 플랫폼으로 연결하겠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9일 부산 시그니엘호텔에서 일본상공회의소와 함께 ‘제12회 한일상공회의소회장단회의’를 개최하고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일상의 회장단 회의는 한일 경제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되는 순수 민간 차원의 협의체다. 양국 상공회의소가 보유한 광범위한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한 한일 지역경제 협력을 논의하는 등 대표 경협채널로 인정받았다.

한일상의 회장단이 만나는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그간 매년 양국을 오가며 개최됐지만 무역 갈등과 코로나19 등이 맞물리며 회의가 중단돼왔다.

최태원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한일관계는 12년 만에 셔틀 외교가 복원되는 등 중대한 시기를 맞고 있다”며 “이러한 발전을 토대로 양국 간의 관계를 강화하고 경제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민간 부문에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 측에서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지역상의를 대표해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심재선 인천상의 회장,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 등이 참석했다. 국내 5대 그룹을 대표해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하범종 LG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등도 함께했다.

일본 측은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을 비롯해 지역상의에서 도리이 신고 오사카상의 회장, 우에노 다카시 요코하마상의 회장, 다니가와 히로미치 후쿠오카상의 회장 등이 참석했다.

공동성명서는 국제경제질서의 변화에 따른 한일 양국의 공통 과제인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 △경제안보를 바탕으로 한 공급망의 재구축 △탄소중립 △인공지능(AI) 거버넌스 구축 △AI시큐리티 △디지털화 △스타트업 지원 등을 위한 협력을 촉진한다.

양국은 “구체적인 한일협력 방침에 대해 다른 경제단체와도 연계해 검토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양국 대표 경제인은 양국간 한일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류했다.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은‘한국 경제 동향 및 과제’발표를 통해 “최근 한국은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구조적인 저성장기로 진입할 위험이 있다”며 “한국 저출생 주원인 중 하나인 여성 경력단절을 막고 청년에게는 직업 훈련 기회 등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에노 다카시 요코하마상의 회장은 “개인 소비는 물가 상승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증가세이고 기업도 높은 수익을 바탕으로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다만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 기조와 자원과 곡물 가격 급등 등 위험이 경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국 산업별 경제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은 “양국을 둘러싼 글로벌 경제질서 변화 속에서 반도체, 전기차(EV)·배터리, 핵심광물, 에너지 등 업종에서 산업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최근 한일 경제협력은 국제정세와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많은 도전과제들에 직면하고 있다”며 “양국 경제인들이 힘을 모아 혁신적인 솔루션들을 생산해 낸다면 글로벌 경제를 함께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13차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회의는 2024년 오사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