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간부, 자녀에게 미리 경력채용 정보 알려줘"
"선관위 간부, 자녀에게 미리 경력채용 정보 알려줘"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6.0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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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위직 간부가 경력 채용 공모 전 자녀에게 채용 정보를 미리 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실이 확보한 선관위 특별감사위원회 감사결과 보고서에서 이같이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유용 제주선관위 상임위원은 2021년 9월 초 가족 모임을 통해 자녀 A씨에게 같은 달 말에 있을 서울시선관위 경채 정보를 알려줬다. 다른 지원자들보다 2주 이상 먼저 채용 사실을 알게 된 셈이다.

경채는 보통 서류와 면접으로 진행된다. 당시 채용에는 28명이 지원했고 20명이 서류를 통과했다. 전 의원은 A씨가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준비를 미리 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류를 통과한 A씨는 신 상임위원이 서울시선관위 재직 때 함께 일했던 아빠 동료에게 면접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면접 점수 공동 2등으로 최종 합격했다. 

A씨에 대한 적격성 조사도 조사자가 바뀌어 실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적격성 조사는 채용 전 대상자의 이전 근무지에서의 평판을 조회하는 조사다. 서울시선관위는 인사계장이 적격성 조사를 해야하지만 당시 총무과장이 대리했다. 

전 의원은 "A씨가 자기소개서에서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민주주의를 위해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했지만, 실상 채용부터 전혀 공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