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경상수지가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3월 적자를 기록했던 상품수지는 흑자를 썼지만, 서비스 수지와 함께 전달 흑자였던 본원소득수지는 적자를 기록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7억9000만 달러 적자다.
세부적으로 보면 우선 지난 2022년9월부터 적자를 기록했던 상품수지는 4월 5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7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다.
이 기간 수출은 491억1000만달러, 수입은 485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은 1년 전보다 99억3000만달러(16.8%), 수입도 73억8000만달러(13.2%) 감소했다.
품목별(통관기준)로 수출에서는 선박(62.7%, 전년 동기 대비)과 승용차(40.9%), 기계류·정밀기기(0.6%)가 증가했지만, 반도체(-40.5%)와 가전제품(-42.0%), 정보통신기기(-40.2%) 등이 줄며 전기·전자제품이 36% 감소했고, 화공품(-12.8%), 철강제품(-15.7%), 석유제품(-27.4%) 등도 줄었다.
수입은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모두 줄었는데, 원자재는 화공품(-6.2%), 가스(-15.5%), 석탄(-21.3%), 석유제품(-39.7%) 등이 감소하며, 1년 전보다 20.5% 줄었고, 자본재는 반도체제조장비(+30.1%)와 수송장비(+14.6%)가 증가했지만, 반도체(-15.7%)가 줄면서 3.4% 감소했다. 소비재는 승용차(+29.0%)가 늘었지만, 직접소비재(-7.6%), 곡물(-16.8%), 가전제품(-18.8%) 등이 감소하면서 1년 전보다 6.7% 줄었다.
이와 함께 서비스수지는 12억1000만달러 적자로 전달(-19억달러)보다 적자폭은 축소했지만, 여전히 적자 규모가 커 경상수지 적자전환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서비스수지 중 운송수지는 전월(-2000만달러) 적자에서 4월 흑자(3000만달러)로 전환했고, 여행수지 역시 3월 7억4000만달러 적자에서 4월 5억달러 적자로 적자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커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또 전달 36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던 본원소득수지는 4월 9000만달러 적자로 소폭 적자 전환했고.
본원소득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배경은 전달 31억5000만달러 흑자였던 배당소득수지가 이 기간 5억5000만달러 적자를 썼기 때문이다.
한편 4월 금융계정은 48억2000만달러 순자산 감소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9억8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7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17억5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53억8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이 밖에 파생금융상품이 3억9000만달러 늘었고, 기타투자는 자산과 부채 모두 각각 76억8000만달러, 43억6000만달러 줄었다.
이동원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상품의 경우 5월 들어 조업 일수 영향을 배제하면 하루 평균 24억3000만달러로 회복세를 보였고, 반도체 관련해서는 물량을 봤을 때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4월에 집중된 외국인 배당지급이 5월에는 해소되면서 통상 5월에는 본원소득수지 흑자가 일반적인 만큼 5월 경상수지는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