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미국·이란 핵 합의 임박 소식에 하락…WTI 1.71%↓
[국제유가] 미국·이란 핵 합의 임박 소식에 하락…WTI 1.71%↓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06.0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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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1.29% 떨어진 배럴당 75.96달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핵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급락했으나, 미국이 이를 부인하면서 하락 폭을 일부 만회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24달러(1.71%) 내린 배럴당 71.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8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0.99달러(1.29%) 낮은 배럴당 75.96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이란의 핵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주목했다.

이란 핵 합의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합의다.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대신 이란에 가해졌던 각종 경제 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이다.

미국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이란 핵 협상 탈퇴를 공식 선언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보복 조치로 이란은 그다음 해부터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다.

미국의 정권이 교체되고 2021년부터 시작한 핵 합의 복원 회담은 그동안 교착 상태를 보여 왔다.

영국의 중동 전문 매체인 ‘미들 이스트 아이’는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과 미국이 임시 핵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축소하는 대가로 미국이 일부 제재를 완화해주는 방안에 양측이 합의에 근접했다는 게 골자다.

앞서 이란에서 농도 83.7% 우라늄 입자가 발견된 것과 관련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가 종결되면서 이란과 서방의 핵 합의 복원 기대가 커졌다. 이란의 고농도 우라늄 입자 발견 소식은 그동안 양측 협상의 최대 걸림돌로 꼽혔다.

이 매체가 보도한 제재 완화안에는 최대 하루 100만배럴의 원유 수출이 포함됐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WTI 가격은 장중 3달러 이상 급락했다.

하지만 미국 당국이 해당 보도가 허위라고 반박하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잘못된 보도”라며 선을 그었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