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주중대사 만나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 방안 논의
이재명, 주중대사 만나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 방안 논의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6.0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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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가능하면 목소리도 함께 내고 또 공동의 대응책도 강구해야"
싱하이밍 "일본 정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합리화 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저녁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저녁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8일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한·중 양국이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 대표와 싱 대사는 이날 저녁 서울 성북구 주한중국대사관저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갖고 두 나라를 둘러싼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 투기 문제 때문에 주변국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가능하면 목소리도 함께 내고 또 공동의 대응책도 강구해봤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싱 대사에게 전달했다.

싱 대사는 이에 대해 "일본 정부가 거듭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합리화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며 "수질은 인체에 해가 없어 방류는 정당하다고 밝히고 해양 방류를 원전 오염수 처리의 유일한 해결책으로 삼았다는데 사실과 전혀 다맗르다는 것이 다시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은 곧 정식으로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중국)는 결연히 반대한다"며 "한국과도 이런 면에서 잘 협력하고 그렇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한·중 관계를 둘러싼 현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이재명 대표는 "한·중 관계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까지 격상이 됐는데 최근에 국제 정세나 경제 상황들이 한중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대한민국 입장에서 보면 중국이 최대 흑자국에서 지금은 최대 적자국으로 전환이 되면서 경제가 매우 많은 곤란에 봉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중국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자신에게 호소했다며 싱 대사에게 "중국 정부에서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싱 대사는 "글로벌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반도체 경기가 하강 국면에 들어서는 등 객관적 원인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각에서 탈중국화 추진을 시도한 것이 매우 중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대중국 협력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하고 중국 시장과 산업 구조의 변화에 순응하며 대중 투자 전략을 시기 적절히 조정하면 중국 경제 성장의 보너스를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처리할 때 외부 요소의 방해에서 벗어나주면 대단히 고맙겠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대중 정책을 겨냥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