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생명, 경력 없는 이사 선임…금감원, '경영유의' 조치
NH농협생명, 경력 없는 이사 선임…금감원, '경영유의' 조치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6.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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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이사 평균 보험업 경력 4.8년…리스크관리 부실 재발 우려

금융당국은 NH농협생명에 보험업 경력 없는 이사 선임 등 '경영진 전문성 부족'을 지적하며 경영유의를 통보했다.

8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금감원)은 NH농협생명에 대한 검사에서 경영유의 사항 3건, 개선 4건 조치를 내렸다. 

금감원 검사에서 NH농협생명 이사 대부분은 보험업과 관련한 경력이 없거나 미흡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실제 NH농협생명 전체 이사의 평균 보험업 경력은 4.8년에 불과했다. 대표이사 1명과 사외이사 2명, 비상임이사 2명 등 이사 5명은 선임 당시 보험업 경력이 전혀 없었다.

또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선임된 농협생명 업무 집행 책임자 대부분은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 출신이다. 

금감원은 임원은 물론 주요 관리자가 보험업 관련 경력이 없어 보험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위기 상황 발생 시 적절한 대응을 어렵게 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NH농협생명에 리스크 관리 강화도 요구했다.

앞서 NH농협생명은 2020년 9월 새로운 회계제도 IFRS17 도입을 대비하기 위해 원가로 평가하는 만기보유채권을 시가로 평가하는 매도가능채권으로 전환했다.

문제는 지난해 채권금리 급등으로 보유 중인 채권 가격이 급락하며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마이너스(-) 4820억원의 자본잠식이 발생했다.

같은 해 10월말 RBC(지급여력비율)는 100%를 하회했다. 당시 권고하는 RBC 비율은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 금융당국은 150% 이상이다.

금감원은 채권 재분류와 대응 과정에서 내부 의사결정 절차 및 리스크 관리에 문제가 있다면서 재무 건전성 악화와 리스크관리 부실에 대한 원인 규명,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