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세계경제 하향 조정에 하락…WTI 0.57%↓
[국제유가] 세계경제 하향 조정에 하락…WTI 0.57%↓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06.0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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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0.55% 낮은 배럴당 76.29달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는 세계 경제 전망 우려에 하락세를 보였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41달러(0.57%) 내린 배럴당 71.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8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0.42달러(0.55%) 낮은 배럴당 76.2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지난달 31일 이후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이날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세계 경제 성장 전망에 주목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전망치인 1.7%보다 상향한 2.1%로 제시했으나 이는 여전히 지난해 기록한 3.1%보다 낮은 수준이다.

선진국 성장률은 작년 2.6%에서 올해 0.7%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고, 중국은 올해 5.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1월 발표한 4.3%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당초 예상한 5.0%에서 4.6%로 하향 조정했다.

세계은행은 계속되는 부동산 분야의 압박, 세계 경제 성장과 무역의 예상보다 심한 둔화, 잔존하고 있는 코로나19의 상당한 확산 가능성 등이 중국 경기의 하방 위험으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4일 열린 석유수출국협의체(OPEC+) 정례회의의 여파는 크지 않은 모습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정례회의에서 7월 100만배럴의 추가 감산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이는 7월 한 달에만 국한된 데다 사우디만 단독으로 시행하는 만큼 시장에 큰 반향을 주지는 못했다.

되레 산유국 협의체의 균열 가능성을 보여주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는 원유 생산을 줄이라고 회원국들을 압박했지만, 아프리카 산유국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결국 기존 감산 규모를 연장하는 쪽으로 합의안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역시 앞서 추가 감산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히며 사우디와는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이는 OPEC+ 산유국 협의체에 균열을 시사하는 것으로 앞으로 감산 합의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을 촉발했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와 내년 전 세계 원유 전망치를 각각 상향했다.

EIA는 이날 발표한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WTI 가격은 올해 배럴당 74.6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해 5월 전망치에서 1.3% 상향했다. 내년 WTI 가격은 배럴당 78.51달러로 예상해 13%가량 올려잡았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