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식품도 초개인화…커스터마이징 경쟁력 키운다
뷰티·식품도 초개인화…커스터마이징 경쟁력 키운다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3.06.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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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AI 기반 컬러 진단 600종 옵션 '톤워크'
아워홈, 건강 데이터 정기구독 식단 '켈리스랩'
동원, 맞춤형 건기식 추천 '지앤씨 루틴스 팩'
헤라 ‘실키 스테이 커스텀 매치’ 제품 제조.[사진=아모레퍼시픽]
헤라 ‘실키 스테이 커스텀 매치’ 제품 제조.[사진=아모레퍼시픽]

뷰티·식품업계가 최근 맞춤형 기술을 상품·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초개인화 시대에 갈수록 다양화된 소비자 니즈(Needs)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9년 6억5500만달러 규모였던 세계 맞춤형 화장품 시장 규모는 연평균 35퍼센트(%) 성장하며 2025년엔 40억500만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국내 주요 뷰티·식품 기업들은 급변한 소비자 기호와 라이프스타일에 대응하기 위해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맞춤형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톤워크(TONEWORK)’를 론칭했다. 톤워크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컬러 진단 알고리즘으로 얼굴 색상을 측정하면 로봇이 결과를 반영해 즉시 제품을 제조한다. 특히 전 세계인의 피부 색상을 연구·설계한 150가지 색상에 2가지 제형(글로우·세미 매트)과 2가지 제품 타입(파운데이션·쿠션) 중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해 총 600가지 옵션을 제공한다.

아모레퍼시픽은 또 맞춤형 스킨케어 브랜드 커스텀미의 ‘비스포크 에센스’, 헤라의 맞춤형 파운데이션 서비스 ‘실키 스테이 커스텀 매치’ 등을 앞세워 국내 맞춤형 화장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70여년간 축적한 고객 데이터와 기술력을 근간으로 화장품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까지 고려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투자하고 있다”며 “고객에 대해 끊임없는 연구로 차별화된 상품·서비스를 선보여 지속 성장하는 맞춤형 뷰티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하고 나아가 아모레퍼시픽이 지향하는 ‘뉴 뷰티(New Beauty)’의 가치를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뷰티기업 코스맥스는 지난 3월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 '3WAAU(쓰리와우)'를 론칭하고 헤어케어 제품을 출시했다. 이용자가 두피·모발을 진단받고 원하는 향을 고르면 맞춤 처방이 생성되는 방식이다. 코스맥스는 올 하반기에 스킨케어 제품으로 관련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캘리스랩 건강 부스존.[사진=아워홈]
캘리스랩 건강 부스존.[사진=아워홈]

식품업계도 맞춤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개인화·세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달 개인별 건강 맞춤 정기구독 서비스 ‘KALIS lab(캘리스랩)’을 론칭했다. 캘리스랩은 건강 진단 데이터와 라이프로그(일상생활 디지털 기록)를 기반으로 한 구독형 개인 맞춤 헬스케어 프로그램이다. 월 1회 구독 신청으로 4주간 개인별 맞춤 식단과 건강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워홈은 또한 대학병원, 장례식장 등 병원식 메뉴를 개편할 방침이다. 고객의 국적·인종·종교·취식 형태 등을 고려한 맞춤형 식단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최근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에 따라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초개인화 맞춤 서비스가 사업별 핵심 경쟁력이 됐다”며 “앞으로 다양한 고객 니즈를 반영한 푸드케어·서비스를 마련해 고객의 건강을 디자인하는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F&B ‘GNC ROUTINES PACK’.[이미지=동원]
동원F&B ‘GNC ROUTINES PACK’.[이미지=동원]

동원F&B는 지난달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서비스 ‘GNC ROUTINES PACK(지앤씨 루틴스 팩)’을 개시했다. 지엔씨 루틴스 팩은 성별·나이·건강 상태·식습관 등을 바탕으로 전문 영양사가 상담을 진행한 후 개인별 건기식을 추천하고 소분 판매하는 방식이다.

동원F&B는 앞서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서비스(소분·판매)’ 사업의 규제특례 실증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2년간 지엔씨 루틴스 팩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동원F&B는 현재 GNC 롯데백화점 잠실점, GNC 동원F&B 직영점 등 2곳인 오프라인 매장 수를 확대하고 온라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동원F&B 관계자는 “개인별로 건강 상태와 필요 영양소가 다르기 때문에 건기식 사업에서 맞춤형 서비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특히 트렌드 변화가 빠른 식품업계에서 이런 수요와 소비자 니즈에 발맞춰 속도감 있게 사업을 개발·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맞춤형 시장 자체가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 맞춤형 콘셉트는 분야를 막론하고 많은 사업의 주요 흐름 중 하나”며 “업체들이 맞춤형 상품·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는 만큼 관련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aks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