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사회적가치 20조 창출…최태원 "비즈니스 모델 혁신"
SK, 사회적가치 20조 창출…최태원 "비즈니스 모델 혁신"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6.0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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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이후 5년째 SV 창출액 발표…환경·사회 분야 성과 '뚜렷'
환경·사회 분야 제품·서비스 기반 SV 2조…연평균 30% 성장세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SK그룹이 지난해 20조원이 넘는 사회적가치(SV·Social Value)를 만들었다.

SK는 주요 관계사들이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가치 총액이 전년 대비 1조6000억원(8.6%) 가량 증가한 20조556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SK는 지난 2018년부터 사회적가치 창출액을 측정해왔다. 그동안 환경·사회 분야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고 신사업을 활발히 추진한 결과 사회적가치 총량이 매년 꾸준히 증가한데 따른 성과로 분석된다.

세부 지표 별로는 △경제간접 기여성과(E): 20조7775억원(고용 11조6000억원, 배당 4조4000억원, 납세 4조8000억원) △환경성과(E): -2조7598억원(환경 제품·서비스 9000억원, 환경공정 -3조6000억원) △사회성과(S): 2조5389억원(사회 제품·서비스 1조1000억원, 노동 6000억원, 동반성장 4000억원, 사회공헌 400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SK는 환경과 사회 분야의 제품 및 서비스 영역에서 총 1조9368억원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했다. 이 영역에서 지난 5년간 글로벌 경기 및 업황에 따라 등락을 보여온 경제간접 기여성과와 다르게 연평균 30%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해 왔기 때문이다.

SK 관계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각 관계사들로 하여금 사회적가치를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측정 결과를 이해관계자들에게 공개함으로써 사회적가치 창출 노력을 배가해 나갈 것을 독려해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SK 각 관계사들은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 자체로 사회적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사업 전반의 구조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을 이행중인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자회사 SK온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각각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와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 등 환경 분야 제품이 사회적가치 창출에 기여했다. 또 대표적인 온실가스 배출 물질인 프레온을 대체하는 발포제 생산으로 935억원, 재활용 전용 아스팔트 개발 및 판매로 61억원 등 다방면의 환경 제품으로 사회적가치를 창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폐플라스틱 리사이클, 폐배터리 금속 재활용(BMR: Battery Metal Recycle), 폐윤활유 업사이클링 등 새 사업 모델도 추진 중이다.

최근 수년 간 SK E&S의 수소·신재생에너지 사업, SK에코플랜트의 태양광과 수소, 폐기물 처리 사업, SKC의 동박 등 반도체 소재 사업과 같은 탈탄소 및 친환경 에너지 사업 추진도 두드러졌다.

SK는 사회 분야 제품 및 서비스 영역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분야 사회적가치는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5년전인 2018년 1900억원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안전과 보건 분야에서 2021년과 비교해 사회적가치 창출액이 각각 768억원, 573억원씩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SK가 경제적가치(EV·Economic Value)와 사회적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을 선도적으로 추진한 결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포함된 사회 각 영역에서 DBL 경영이 확산 중인 것도 의미있는 변화로 꼽힌다.

SK하이닉스의 13개 협력사가 사회적가치 성과 화폐화 측정을 시도했고 지난해 기준 총 1조4698억원을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협력사들은 지속가능경영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관련 자료를 요구해 온 국내외 고객사들의 요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태원 회장 주도로 시작한 SK 사회성과인센티브(SPC·Social Progress Credit) 프로그램 역시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SK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전라남도와 제주도 등은 지자체 내 우수 사회적기업을 선정해 사회성과인센티브 제도에 참여하고 사회적가치 창출 성과와 연계한 장려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SK는 측정 기준의 고도화를 위해 글로벌 화폐화 측정 연합체인 VBA(Value Balancing Alliance)와 협력 중이고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를 지원해 사회 성과 측정 및 관리 체계를 확산시키고 있다.

최 회장은 “사회적가치 화폐화 측정을 기반으로 더 많은 사회적가치가 창출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SK 각 관계사들은 이날부터 사회적가치 창출 성과와 산식 등을 사별 홈페이지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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