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반도체 차익 매물 출회·경기 위축 우려…나스닥 0.63%↓
[뉴욕증시] 美 반도체 차익 매물 출회·경기 위축 우려…나스닥 0.63%↓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6.0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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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증시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 출회와 주요 경제지표의 경기 위축 시사로 하락 마감했다.

3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51포인트(p, 0.41%) 하락한 3만2908.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5.69p(0.61%) 내린 4179.83에,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 역시 82.14p(0.63%) 밀린 1만2935.29에 장을 종료했다.

이날 증시는 최근 상승장을 주도했던 반도체 기업들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AMD는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주가가 각각 5.68%, 5.64% 떨어졌다. 또 마이크론은 골드만삭스 글로벌 반도체 콘퍼런스에서 분기 가이던스가 제시했던 수준과 일치하면서 상향할 필요가 없다고 발표했다. 이에 마이크론의 주가도 5.64% 밀렸다.

다만,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공급 업체 기반을 다각화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발표하면서, 인텔의 주가는 4.83% 올랐다.

아울러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는 경기 위축을 시사하면서 지수 하방 압력을 부추겼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4월 채용공고는 1010만건으로 전월 수정치(975만건)보다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구인에 나서는 기업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소매업이 채용건수 증가를 견인했지만 △레저 △접객업 △IT(정보통신) △제조업 부문 등에서는 감소했다. 특히 산업과 관련된 제조업 채용이 둔화되면서 경기 위축 우려를 높였다.

또한 미국의 5월 기관 투자자 심리지수인 ‘스테이트 스테이츠 투자자 신뢰지수’는 89.8로 전월 대비 6.3p 상승하며 개선됐다. 다만 여전히 기준치 100을 하회하면서 기관의 포트폴리오에서 안전자산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장 마감 직전 연준은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최근 경제 활동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며 “소비 지출은 대부분에 걸쳐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가격 민감도는 더 확대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금융 여건은 연체가 증가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에 가까워졌고 대출 조건도 다소 엄격해졌다”고 부연했다.

베이지북 발표 뒤 CME FedWatch(페드워치)에서는 6월 금리인상 확률이 71%에서 28%로 크게 낮아지면서 달러화 강세폭이 축소됐으며, 주가 지수도 낙폭을 축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하락했다”며 “주요 경제지표를 통해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금융과 산업, 에너지업종 등은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연준의 베이지북 발표 이후 주가 지수는 낙폭을 축소했다”고 덧붙였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