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CNT 4공장 착공…"글로벌 우위 선점"
LG화학, CNT 4공장 착공…"글로벌 우위 선점"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5.3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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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 시 2025년 생산능력 6100t으로 확대
LG화학 여수 CNT 1,2,3공장 전경. [사진=LG화학]
LG화학 여수 CNT 1,2,3공장 전경. [사진=LG화학]

LG화학이 배터리 소재, 반도체 공정용 소재로 각광받는 CNT(Carbon Nanotube, 탄소나노튜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LG화학은 충남 대산에 CNT 4공장을 착공했다고 31일 밝혔다.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해당 공장이 완공되면 LG화학 CNT 생산능력은 현재의 두 배 이상인 총 6100톤(t)으로 확대된다.

최근 LG화학이 여수에 증설한 CNT 3공장 1200t도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증설로 LG화학은 기존 1700t과 합쳐 총 2900t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CNT는 전기와 열 전도율이 구리 및 다이아몬드와 동일하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차세대 소재로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공정용 트레이, 자동차 정전도장 외장재 등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LG화학은 전지소재 중심으로 성장중인 글로벌 CNT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017년 500t 규모 CNT 1공장을 처음 가동했다. 2020년대 들어서 시장 확대에 따라 매년 CNT 공장 증설을 진행했다.

LG화학 CNT 공장은 자체 개발한 유동층 반응기로 생산라인당 연간 최대 600t까지 양산 가능하다. 이는 단일라인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유동층 반응기는 CNT 파우더를 반응기 내부에서 회전시켜 CNT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증가하는 기술이다.

또한 독자기술 기반 코발트(Co)계 촉매를 사용해 배터리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자성이물 함량을 낮춰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구현했다.

LG화학 CNT는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배터리 업체에 양극 도전재(導電材: Conductive Additive) 용도로 공급되며 추후 다양한 산업 분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CNT를 양극 도전재로 사용하면 기존의 카본블랙 대비 약 10% 이상 높은 전도도를 구현해 도전재 사용량을 약 30% 줄이고 그만큼을 양극재로 더 채워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을 크게 늘릴 수 있다. 또 음극재 및 리튬황·전고체 배터리와 같은 차세대 전지 분야에서도 CNT가 주력 도전재로 검토되고 있다.

LG화학은 CNT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향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추가적인 증설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용 CNT는 2030년 약 3조원 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CNT 수요는 지난해 1만4000t 규모에서 2030년 9만5000t 규모로 연평균 약 30% 성장세가 예상된다. CNT를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들이 지속 확대되고 있어서다.

LG화학은 지난 1월부터 새로운 CNT 용도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전기차 배터리 외 다양한 분야로 CNT 신규 판매를 적극 늘려가고 있다. 최근 CNT를 첨가해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정전도장 플라스틱을 만들어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 3종의 프런트 펜더(휀다)에 공급을 시작했다. 이 제품은 프런트 펜더 외에도 범퍼, 사이드미러, 트렁크 연료 주입구 등 자동차 부품사 고객들이 원하는 외장재에 적용이 가능하다.

CNT는 자동차용 레이더 센서·모듈 등을 보호하기 위한 전자파 차폐(Shielding) 소재로도 주목받고 있다. CNT는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차폐 보완재로 자동차 사이드미러, 범퍼에 적용돼 차선유지보조시스템(LKAS), 후측방경보시스템(BSD) 등 자율주행 기능에서 불규칙하게 간섭을 일으키는 신호와 전자파를 흡수한다.

LG화학은 현재 국내 완성차 업체에 전자파 차폐 흡수 용도로 CNT를 공급한다. 해당 시장은 세계적인 자율주행차·전기차 보급 획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CNT 생산능력과 우수한 품질로 전지소재 분야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