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찍고 기업대출 '정조준'
인터넷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찍고 기업대출 '정조준'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05.2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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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서대출·노란우산공제 등 상품·서비스 확대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터넷은행)은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집중해온 가계대출 의존도를 줄이고, 기업대출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해 몸집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모두 현재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토스뱅크가 3사 중에서 가장 빠른 지난해 2월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대출을 출시하며 출발선을 끊었고 이어 케이뱅크가 같은 해 5월, 카카오뱅크는 11월 시장에 진출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은 매년 100만명 이상 신규 진입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국내 전체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019년말 338조4540억원에서 지난해 말 442조7329억원으로 3년 새 30.8%(104조2789억원) 불어났다.

인터넷은행도 지난해 말 기준 △토스뱅크 1조3099억원 △케이뱅크 951억원 △카카오뱅크 901억원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을 기록했다. 

시장에 진출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전까지 개인사업자는 일반 개인보다 숫자가 적고 법인과 비교했을 때 수익성이 낮아 시장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가계대출에 비해 신용평가를 하기 어렵다는 점도 제약요인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빅데이터 등 기술의 활용성이 높아짐에 따라 인터넷은행들은 각각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사업자 맞춤 신용평가모형(CSS)을 마련·고도화해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의 인터넷은행 개인사업자 대출은 단순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 통장 등에 머물렀다. 하지만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함에 따라 올해는 보증서 담보 대출 상품도 나오는 등 진일보하는 중이다.

일례로 카카오뱅크는 전날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을 내놨다. 신용보증재단과의 업무협약에 따라 출시된 상품으로, 대출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가능케 한 점이 특징이다. 폭넓은 상품 제공을 위해 신용보증재단 방문을 통한 대면 상품도 취급한다.

토스뱅크는 이달 8일부터 소기업·소상공인 사업주를 대상으로 ‘노란우산공제’ 가입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노란우산공제는 소기업·소상공인이 폐업이나 노령 등 생계 위협이 가능한 상황에서 생활의 안정을 기하고 사업재기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제제도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앞으로 기업금융 진출의 첫발로 볼 수 있다”며 “여신 상품의 커버리지를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