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車에 꽂힌 외국인…코스피 12조원 넘게 순매수
반도체·車에 꽂힌 외국인…코스피 12조원 넘게 순매수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05.2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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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9.7조원, 현대차 1.2조원 사들여…실적 반등 기대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전기전자, 자동차 주식을 약 16조원 이상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실적이 바닥에서 개선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한 결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은 이달 26일 기준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3674억원을 순매수했다. 또 외국인의 전기전자·운수장비 전체 순매수 규모는 코스피 전체보다 많은 16조4462억원이다.

업종별로 외국인은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금융, 보험 등을 매수한 반면 철강 금속, 의료정밀, 화학, 통신 등은 매도했다.

외국인이 업종별 순매수한 규모는 △전기전자 12조9662억원 △운수장비업종 3조4800억원 △금융업 9377억원 △보험업 7427억원 △기계 5232억원 등 순이다.

외국인이 올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로 5개월간 순매수 규모는 9조7806억원이다.

이어 △현대차 1조2611억원 △SK하이닉스 1조1075억원 △삼성SDI 9673억원 △기아 5469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이 반도체주를 매수하는 이유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 실적이 바닥에서 개선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6일 7만3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3월29일(7만200원)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으로 7만원을 회복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장중 11만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25일(11만원) 이후 장중 11만원 이상 오른 것은 처음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바닥 확인 후 현재까지 각각 31%, 38% 반등했다”고 말했다.

또 현대차와 기아도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에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1분기에 합산 기준 약 6조5000억원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에 지난 11일 장중 각각 21만1500원, 9만1900원을 기록했다.

조수홍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제품 경쟁력 개선에서 비롯되는 긍정적인 펀더멘털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타이트한 재고상황(글로벌 재고월수 약 1.4개월)을 감안할 때 양호한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기아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인도 시장에서의 성공스토리도 지속되는 등 글로벌시장에서 브랜드 위상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