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디 올 뉴 코나EV' 타고, 속초까지…전비 6.7km
[시승기] '디 올 뉴 코나EV' 타고, 속초까지…전비 6.7km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5.28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단하면서 날렵한 이미지…휠베이스 60mm 늘어 공간 여유
균일출력, 정숙하고 빠른 가속…풍절음·브레이크 감도 아쉬워
디 올 뉴 코나 EV.[사진=장민제 기자]
디 올 뉴 코나 EV.[사진=장민제 기자]

현대차의 소형SUV ‘디 올 뉴 코나 EV(일렉트릭)’가 소음 없는 정숙성에 강한 출력과 안락한 승차감, 탁월한 전비로 전기차의 기준을 제시했다.

최근 하남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만난 코나EV는 미래지향적 외관과 편리한 공간성, 승차감을 전했다.

시승차량으로 배정받은 코나 EV의 외관 색상은 ‘네오테릭 옐로우’다. 노랑보다 녹빛에 가까운 색상으로 눈에 확 튀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외관은 아기자기하면서도 단단하고 날렵한 모습이다. 전후면은 소형SUV차량답게 각지면서 투박한 형태였지만 전면 일자형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앞뒤 범퍼와 가늘게 뻗은 테일램프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 측면에는 사선 캐릭터라인과 스포일러까지 이어지는 벨트라인을 넣어 날렵함을 더했다. 또 휠 아치 가니쉬에서 비롯된 아머 디자인으로 갑옷을 두른 듯한 느낌이 들게 했다.

디 올 뉴 코나 EV 측면.[사진=장민제 기자]
디 올 뉴 코나 EV 측면.[사진=장민제 기자]

코나EV의 차체 크기는 전폭 1825mm, 전고 1575mm, 전장 4355mm다. 코나 내연기관 모델에 비해 전고가 10mm 낮다.

내부디자인은 편의성이 높았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내비게이션을 통합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물리버튼으로 장착해 조작하기 편리했다.

다양한 수납공간도 갖췄다. 특히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로 중앙 콘솔 공간을 확보하고 컵홀더나 오픈형 수납공간으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동승석쪽 크래시 패드 중앙엔 수납공간과 1리터(ℓ) 용량 텀블러도 넉넉히 수용할 수 있는 도어 포켓(컵홀더)도 구성했다.

동승자 공간도 충분했다. 운전석을 넉넉하게 뒤로 뺐음에도 뒷자석에선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휠베이스가 2660mm로 기존보다 60mm 길어졌고 뒷좌석 레그룸을 77mm 확장했다.

◇소음 없어 ‘시동버튼만 서너번’…주행감·전비 만족

시승구간은 하남시 미디어 시승행사장에서 강원도 속초시까지 편도 약 172km다. 코나EV의 주행은 쾌적함의 연속이었다. 전기차 특유의 진동 없는 부드러움과 정숙성, 가속력이 인상적이었고 주행을 보조하는 각종 첨단장치도 편리했다.

디 올 뉴 코나 EV 후면.[사진=장민제 기자]
디 올 뉴 코나 EV 후면.[사진=장민제 기자]

전기차가 처음인 기자는 시승행사 스텝이 ‘시동 한번 켜보시라’는 안내에 따라 시동버튼을 서너차례 반복해 눌렀다. 처음 눌렀을 때 시동이 켜졌지만 내연기관 엔진차와 달리 진동·소음이 없었던 탓이다.

주차장을 출발해 도심부터 고속도로까진 균일한 출력을 내는 전기모터만의 특징을 경험할 수 있었다. 내연기관차와 달리 변속구간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정숙하면서도 빠르게 가속했다. 신형 코나EV 롱레인지 모델의 최고출력은 150kW, 최대토크는 255Nm다.

고속도로에선 앞차와의 거리나 내비게이션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제동력을 조절하는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 등이 빛을 발했다. 평일 오후인데도 속초가는 고속도로에 정체구간이 많았지만 주행보조 기능 덕분에 운전이 더 없이 편했다. 운전대를 잡고 있었음에도 종종 운전대에 손을 올리라는 안내가 떴는데 손에 살짝 힘을 주자 정상으로 돌아왔다.

디 올 뉴 코나 EV 내부.[사진=장민제 기자]
디 올 뉴 코나 EV 내부.[사진=장민제 기자]

주행 중 아쉬운 점은 엔진소리가 없었던 탓인지 고속주행에서 풍절음은 내연기관차량 대비 좀 더 크게 들렸다. 또 브레이크는 평소 몰던 차량감각으로 밟으니 조금 밀리는 감이 있었다.

코나EV 롱레인지 모델은 64.8kWh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417km다. 정부공인 표준전비는 복합 5.5km/kWh, 고속도로 구간의 전비는 5.0km/kWh다.

시승 전 배터리는 90%, 주행가능거리는 370km였다. 약 170km를 달려 목적지인 속초에 도착하니 배터리는 51%, 주행가능거리는 199km를 기록했다. 전비는 약 6.7km/kWh로 고속주행이 많았어도 공인 표준전비를 넘겼다. 특히 한번 충전으로 하남-속초는 충분히 왕복 가능하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