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도 비행기 운송…대한항공-제주항공 뛰어들었다
'배터리'도 비행기 운송…대한항공-제주항공 뛰어들었다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5.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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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TA 리튬 배터리 CEIV 획득…항공화물 안전성·신뢰 확보
서준원 대한항공 화물운송부 상무(왼쪽)와 필립 고 IATA 아-태 지역 부사장(오른쪽)이 리튬 배터리 항공운송 인증 수여식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서준원 대한항공 화물운송부 상무(왼쪽)와 필립 고 IATA 아-태 지역 부사장(오른쪽)이 리튬 배터리 항공운송 인증 수여식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항공업계가 리튬 배터리 항공 운송에 뛰어든다. 자동차, 휴대폰 등 각종 제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리튬 배터리의 교역 확산에 주목한 전략이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은 최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리튬 배터리 항공운송 인증 자격을 취득했다.

IATA의 항공운송 품질관리체계(CEIV) 리튬 배터리 인증은 리튬 배터리 물류 체인에 속한 업체를 대상으로 취급·보관 능력을 점검하고 현장 직원의 전문지식·교육 수준을 확인해 안전 운송이 가능한 사업자임을 검증하는 국제표준 인증이다. 리튬은 특성상 화재 위험성이 높아 항공 운송을 위한 운송 주체의 전문적 역량이 필요하다. 2021년 처음으로 도입돼 세계적인 위험물 운송 전문가들이 리튬 배터리 운송 절차와 시설, 장비, 규정 등 240여개 항목을 면밀하게 평가해 인증서를 발급한다.

대한항공은 이번 인증 취득을 위해 국내 항공화물 분야의 다양한 업체와 함께 커뮤니티를 구성해 참여해왔다. 지난 2022년 12월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중심으로 대한항공을 포함한 주요 항공사, 포워더(운송주선인), 조업사 등 10여개 업체가 공동 인증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CEIV 리튬 배터리 인증 준비에 착수했다. 이후 2023년 상반기, 커뮤니티 소속 각 업체는 업체별 정해진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점검·평가를 받아 모두 성공적으로 인증을 취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수송하는 항공화물의 10% 이상이 리튬 배터리를 포함한 화물이며 그 비중이 점점 확대되는 추세”라며 “이번 CEIV 리튬 배터리 인증 취득을 계기로 항공화물 안전 운송에 대한 신뢰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이 획득한 IATA 리튬 배터리 운송 인증서. [사진=대한항공]
제주항공이 획득한 IATA 리튬 배터리 운송 인증서. [사진=대한항공]

제주항공은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처음으로 IATA 리튬 배터리 CEIV 인증을 획득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6월 국적 LCC 처음으로 화물기를 도입해 본격적인 화물운송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전자상거래물품, 의류 등 품목을 중심으로 일본 도쿄, 중국 옌타이, 베트남 하노이 노선에 주15회 운항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속 가능한 화물사업을 위해 안전과 보안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리튬 배터리의 항공 물량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안전성 확보와 고객 신뢰도 제고 차원에서 이번 CEIV 인증을 획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리튬 배터리 관련 교역 규모는 전기차 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최근 3년 동안 약 5872억원에서 약 8325억원으로 연평균 19% 성장률을 보였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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