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둔화, 경기침체 우려↑…한은, 기준금리 3연속 '동결'
물가는 둔화, 경기침체 우려↑…한은, 기준금리 3연속 '동결'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5.2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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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 1.6%에서 1.4%로 하향 조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2월과 4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3연속 동결했다.

물가 상승률은 둔화되고 있지만 경기회복이 부진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으로 경기침체 압력을 키울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오는 7월 금통위까지 기준금리는 연 3.50%로, 미국과의 역대 최대 기준금리 격차는 이어가게 됐다.

한은 금통위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세 차례 연속 동결은 금리를 결정지을 핵심 요인 중 하나인 물가상승률 둔화세를 감안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한 달 전보다 0.5%포인트(p) 낮아진 3.7%를 기록했다. 3%대 진입은 14개월 만이다.

앞으로 1년간 물가상승률을 예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월(4.0%) 이후 3월(3.9%)과 4월(3.7%), 5월(3.5%) 등으로 둔화되고 있다.

반면 경상수지 적자 등 경기침체 우려는 커졌다.

반도체 등 수출 부진으로 무역적자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14개월 이상 무역적자가 이어진 것은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는 295억4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 연간 무역적자(477억8500만달러)의 약 62%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3연속 금리 동결 결정으로 미국(연 5.00~5.25%)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인 1.75%p를 유지하게 됐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장기화될 경우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며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국내경제는 낮은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물가상승률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책 여건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 인상 필요성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속도, 성장의 하방 위험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그간의 금리 인상 파급효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금통위는 수정된 경제 전망치를 발표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1.6%에서 1.4%로 낮춰 잡았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기존 2.4%에서 2.3%로 0.1%p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3.5%, 내년은 2.4%로 제시했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유지하고 내년 전망치는 0.2%p 낮은 수치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