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흥행 막바지…현대카드 "잠재 소비자 확보 고무적"
'애플페이' 흥행 막바지…현대카드 "잠재 소비자 확보 고무적"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5.2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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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여력 낮은 MZ 이용률↑…사용처 확대 제한 우려
(사진=현대카드)
(사진=현대카드)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돌풍을 몰고 온 '애플페이(Apple Pay)' 흥행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현대카드의 고심은 짙어질 전망이다.

흥행을 이끄는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는 상대적으로 소비 여력이 낮은 데다, 국내 출범 전부터 발목을 잡던 사용처 한계가 이용자 추가 유입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21일 국내 출범한 애플사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는 서비스 첫날 두 시간 만에 17만명이 몰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애플페이 출시 후 한 달간 신규 발급된 카드는 35만5000장으로 전년 동기(13만8000장) 대비 156% 늘었다.

신규 회원 중 애플 기기 이용자의 91%가 애플 페이 등록을 마쳤으며, 기존 회원을 포함한 등록 토큰 수(애플페이 사용 가능한 기기 수)는 출시 3주 만에 200만건을 돌파했다.

문제는 신규 사용기기 등은 늘고 있지만 수익성을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카드 개인 신용카드 신규 거래액은 9조7082억원으로 애플페이가 도입되기 전 2월(8조 7461억원)보다 11.0% 늘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9.2%)와 KB국민카드(7.9%) 신규 거래액보다는 많지만 우리카드(18.5%)와 롯데카드(11.7%), 비씨카드(11.3%)보다 낮은 증가율이다.

상대적으로 소비 여력이 낮은 MZ세대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카드 신규 회원 중 20대는 51%, 30대 28% 등 MZ세대 비중이 79%를 차지했다. 40대는 12%다.

한정된 제휴 가맹점 한계도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애플페이 결제에 필요한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국내 보급률은 10% 그친다. 이는 국내에서 애플페이를 쓸 수 있는 매장이 10% 수준이라는 뜻이다.

금융 리서치 기업 컨슈머인사이트가 전국 20∼69세 아이폰 이용자 4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애플페이 이용자 절반 이상(53.0%)은 오프라인에서 결제할 수 있는 곳이 적어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애플페이 이용자 중 '불편한 점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24.8%로 삼성페이 이용자 중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 45.6%보다 높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제 두 달 된 상황에서 애플페이를 통해 나오는 숫자로 어떤 효과를 단정 짓긴 어렵다"며 "가맹점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고 현대 카드를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신규 회원 확대 부분은 미래 잠재고객 확보 차원에서도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