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8명 중 1명 '숙취 운전'한다
운전자 8명 중 1명 '숙취 운전'한다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5.2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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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과 '숙취 운전' 다르다는 인식 만연
(이미지=AXA손해보험)
(이미지=AXA손해보험)

운전자 8명 중 1명은 전날 밤이나 이른 새벽에 술을 마시고 충분한 휴식 없이 운전대를 잡는 일명 '숙취 운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XA손해보험(악사손보)은 지난해 운전자 1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운전자 교통안전 의식 조사'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날 혹은 새벽까지 술을 마신 후 절대 운전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운전자는 전체의 38%에 불과했다. 

숙취 현상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운전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21%, 과하게 술을 마신 다음 날이라면 운전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28%로, 본인 컨디션에 따라 전날 술을 마셔도 운전하겠다는 사람이 무려 전체 운전자 중 절반인 50%에 해당돼 다수의 사람이 숙취 운전 위험성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기조는 1년 이내 음주운전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 중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실제로 1년 이내 음주운전 경험자 중 42%는 전날 술을 마셔도 상관없이 운전한다고 답했다.

반면 음주운전 위험성에 대한 인식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행 중 운전 습관의 위험 원인 1위로 전체 응답자 중 88%가 술을 1잔만 마셔도 위험하다고 답했으며 술을 4잔 이상 마신 후 주행 위험성에 대해서도 95%가 위험하다고 응답했다. 

이어 음주운전이 미치는 교통사고 위험의 증가가 어느 정도인지 묻는 질문에서는 100% 초과(70%), 51%~100%(20%)로 답하며 10명 중 9명은 음주운전이 교통사고 발생의 주요한 원인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로 보면 2030세대,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이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운전자들이 음주운전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92%의 운전자들은 지난 1년간 술을 한 잔 이상 마신 뒤 운전대를 잡은 경험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처럼 음주운전에 대한 높은 인식과는 별개로 음주운전 교통사고의 증가와 숙취 운전에 대한 인식이 낮은 점을 고려해 경찰은 오는 31일까지 음주운전 특별 단속 기간을 운영한다. 

지난밤 음주 후 술이 덜 깬 상태로 운전하는 숙취 운전 위험이 높은 출근 시간(7시~9시), 식사하며 술을 마시는 '반주 후 운전'인 점심시간 직후(14시~17시) 위주로도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서 음주운전만큼 위험한 숙취 운전에 대한 인식이 아직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인명피해와 사고를 막기 위한 인식 강화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악사 손보는 고객의 안전한 삶을 위해 지속적인 교통안전 의식 조사와 캠페인 등을 통해 숙취 운전 위험성 등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