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여행보험…"원격 의료 수요 대응해야"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여행보험…"원격 의료 수요 대응해야"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5.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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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규 연구위원 "금전 보장 외 의료보장 확대 등 개선 필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원격 의료 서비스' 등 최신 수요를 반영한 여행보험 상품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로나19 팬데믹 경험이 여행자들의 위험 요인에 대한 인식과 여행보험 수요를 변화시킬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동규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위기 상황 종식과 여행보험 시장의 변화' 리포트에서 "보험업계는 원격 의료 등 새로운 수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1일 리포트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해외 의료비 보장에 대한 보험료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여행보험에 대한 수요는 변화하고 있다.

실제 해외 여행보험 원수보험료(매출)에서 해외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5.7%에서 지난해 62.8%로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전후로 요율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외 의료비 비중의 차이는 수요 변화로 해석할 수 있다.

중대사고 구조송환 비용 보장에 대한 보험료 비중이 2019년 1.1%에서 지난해 1.7%로 약 0.6%포인트(p) 증가한 것도 여행자 보험에 대한 수요변화로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중요하게 인식하지 않았던 의료 응급상황과 검역 비용, 여행 중단・취소 및 지연과 같은 사건들이 점점 더 보편화됨에 따라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보장에 관심이 더 높아진 셈이다.

해외 의료비 등에 대한 수요 증가는 단순히 재무적 손실 보상에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 직접 의료 서비스를 손쉽게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실제 미국 AIG 트래블은 의료 서비스 제공기관 뉴 프런티어와 제휴해 여행 중에 제한적인 환경에서 원격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저개발 국가의 경우 의료 인프라가 부족해 여행자가 의료 서비스를 적절히 받기 어려운 환경에 처할 수 있어 원격 의료 서비스가 여행자 보호에 더 적절할 수 있다.

국내 손해보험사가 제공하는 해외 여행보험에서는 여행자가 의료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경우 전화 통화로 현지 의료기관이나 대처방안을 안내하는 서비스가 있지만 원격으로 의료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상품은 전무하다.

김동규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원격 의료 서비스를 국내 보험사가 직접 제공하는 것은 규제적 한계가 있지만 현지 의료기관과 제휴해 현지에서 직접 대면・비대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가능하다"며 "국내 손해보험사도 소비자 수요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수요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