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늦어도 8월 '한국경제인협회' 변경…경제싱크탱크 된다
전경련, 늦어도 8월 '한국경제인협회' 변경…경제싱크탱크 된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5.2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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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월중, 이사회‧총회 예상…6~7월중, 산업부 정관변경 건의 제출
김병준, 현정권과 밀접 승인 무난…앞서 회장단과도 명칭변경 교감
전경련이 새로운 이름으로 내세운 '한국경제인협회' 로고.[이미지=특허청]
전경련이 새로운 이름으로 내세운 '한국경제인협회' 로고.[이미지=특허청]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늦어도 오는 8월 ‘한국경제인협회’로 재탄생한다.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이 추진하는 쇄신작업의 일환으로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변신을 꾀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김 회장직무대행이 확정한 한국경제인협회로의 협단체명 변경은 3개월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 18일 협회명 변경을 깜짝 발표한 전경련은 5~6월 중 이사회와 임시총회를 열어 '한국경제인협회' 명칭 의결에 나선다.

이어 6~7월 중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에 명칭변경을 골자로 한 정관변경 건을 제출한다. 심사는 보통 약 1개월 미만으로 소요된다. 따라서 7~8월이면 전경련은 한국경제인협회로 명칭이 바뀌게 된다. 

전경련의 이번 명칭변경은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최순실 국정농단사태에 연루돼 이미지가 훼손된 만큼 명칭 변경 논의는 계속돼왔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7년 발표한 혁신안에 ‘한국기업연합회’로 명칭변경 안건이 담겼으나 정부에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추진이 멈춘바 있다.

하지만 이번엔 김 회장직무대행이 현 정권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산업부 승인이 무난할 전망이다. 김 직무대행은 2018∼2019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지난 대선에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캠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고 윤 후보당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역임했다.

또한 전경련 관계자는 "앞서 김 회장직무대행과 회장단 사이에서 명칭변경에 대한 교감은 이미 있었다"고 말해 이사회 통과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961년 전경련이 설립될 당시 사용했던 명칭이다. 경제(經濟)에 인(人)을 붙여 ‘나라를 올바르게 하고 백성을 구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자’는 초창기 회장단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후 전경련은 1968년 회원사가 160여개사로 늘자 ‘전국경제인연합회’로 명칭을 바꿔 활동했다.

전경련은 사명변경 추진과 함께 경제·기업 연구기관인 산하 한경연을 흡수 통합해 조사연구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 기업 관련 이슈가 발생하면 대응하는 수동적인 형태의 연구에서 벗어나 선제적으로 글로벌 수준의 정책개발과 대안을 제시하는 게 목표다.

아울러 국가별 경협위를 보다 활성화하고 글로벌 전문가 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글로벌 싱크탱크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대 국민 소통도 강화한다. ESG경영, CSR, CSV, 임팩트 사업 등 기업의 사회적 기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젊은 세대 대상의 시장경제교육 등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전경련은 현재 11개사(그룹)로 구성된 회장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산업, 젊은 세대 등 다양한 기업인들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업종·이슈별 위원회를 구성해 회원사 등 기업 참여 활성화에 나선다. 기존에 사무국이 주도했던 각종 이슈에 대한 정책건의 등도 위원회가 중심이 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윤리헌장’을 마련하고 윤리경영위원회도 설치해 정경유착을 차단하는 거버넌스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 위원회는 협회의 윤리적 경영현황을 심의하는 협의체다. 일정 금액 이상 소요되는 대외사업 등을 점검하고 논의한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번 사명변경 추진과 관련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국가와 국민들을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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