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百 회장, 수익 회복 관건은 '대전아울렛' 재개
정지선 현대百 회장, 수익 회복 관건은 '대전아울렛' 재개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5.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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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이익 전년대비 7.3% 감소…고정비 부담↑
작년 9월 화재, 아울렛 6월 재개장 검토…이익률 4%
더현대서울·판교점 루이비통·디올 입점…리뉴얼 투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더현대 서울 외관 전경.[사진=현대백화점그룹, 그래픽=홍승표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더현대 서울 외관 전경.[사진=현대백화점그룹, 그래픽=홍승표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이끄는 현대백화점의 올 1분기 실적 반전은 없었다. 고정비가 발목을 잡으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현대는 대전 프리미엄아울렛 영업 재개를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를 예고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다만 주요 점포 리뉴얼과 출점을 위한 투자 또한 계획된 만큼 대규모 수익을 당장 기대하는 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백화점 사업부문)은 분기 사업보고서 기준 올 1분기 5732억원의 매출과 9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7.3% 감소했다.

현대는 매출의 경우 의류패션·잡화·화장품의 고마진 상품의 호조 효과를 봤고, 영업이익은 수도광열비·인건비 등 고정비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26일 발생한 화재사고로 운영이 중단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여파라고 부연했다.

현대 관계자는 “대전아울렛은 연 3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점포로 영업이익률이 4% 정도다. 이곳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지만 고정비는 계속 지출돼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라며 “6월 중 재개장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백화점의 △대전아울렛 재개장 △루이비통 더현대 서울 입점 △디올 여성 부티크 판교점 입점 등이 예정된 만큼 향후 매출 증대와 수익성 회복 모두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선 대전아울렛은 이르면 6월, 늦어도 올 하반기 다시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는 대전시, 입주업체와 함께 6월 중 지상층 오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발생했던 지하층 재개는 2~3개월가량 더 소요될 전망이다. 대전아울렛이 정상화되면 매출 증대에 따른 영업이익 추가 확보가 기대된다.

루이비통의 더현대 서울 입점 역시 예정된 수순이다. 루이비통은 앞서 지난해 8월31일 현대백화점 목동점 매장 문을 닫았다. 루이비통과 같은 명품 브랜드는 가치 제고 차원에서 매장 총량제(국가당 운영매장 수)를 적용해 신규 백화점 점포 주변에 브랜드 매장이 있을 때 기존 매장을 폐점하기 전까지 새 매장을 오픈하지 않는다. 때문에 루이비통의 목동점 철수가 더현대 서울 입점으로 풀이되는 것이다. 유력한 매장 위치는 현재 셀린느 팝업이 진행되는 곳이다.

셀린느 또한 더현대 서울 입점이 점쳐진다. 일반적으로 팝업은 1~2개월 내로 운영되는데 셀린느는 오는 7월까지 4개월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에 업계는 셀린느가 현대와 매장 위치를 조율 중인 것으로 추측한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는 올 하반기 국내 최대 규모의 디올 여성 부티크가 오픈될 예정이다. 판교점은 현대의 핵심 점포 중 하나로 경기 남부권은 물론 충청권의 럭셔리·프리미엄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판교점에는 명품 빅(Big)3인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에·루·샤) 중 에르메스·루이비통이 입점됐다. 현대는 샤넬 입점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대가 점포 리뉴얼, 신규 매장 건립 등에 투자 의지를 보인 점을 감안할 때 큰 규모의 수익을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 현대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3년 한 해 동안 2600억원 상당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판교점을 리뉴얼한다. 이후 나머지 점포에 대해서도 지역 리딩 채널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개편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더현대 광주(이르면 2027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부산점(2027년), 현대시티아울렛 청주점(2025년) 등을 출점하기 위한 약 3500억원의 추가 투자도 계획됐다. 현대는 더현대 광주와 관련해 지난해 11월 광주시에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내 건립한다는 내용의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부산아울렛은 서부산 에코델타시티(EDC) 내 위치한다.

현대 측은 IR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통해 “기존 점포 리뉴얼과 신규 점포 출점으로 시장점유율 확대와 점포별 수익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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