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 '뉴 농심', 미국 라면 인기에 매출·영업익 동반 상승
신동원 '뉴 농심', 미국 라면 인기에 매출·영업익 동반 상승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5.1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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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8604억·영업익 638억
2공장 가동 통한 공급량 확대 주효
美 공략 박차 위한 3공장 설립 검토
신동원 회장(앞줄 가운데)이 미국 LA 제2공장에서 라면 생산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농심]
신동원 회장(앞줄 가운데)이 미국 LA 제2공장에서 라면 생산과정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농심]

신동원 회장이 이끄는 뉴(New) 농심이 제품 판매량 증가와 고정비 감소로 외형 성장과 내실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농심은 2023년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8604억원, 영업이익 638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6.9%, 영업이익은 85.8% 각각 성장했다.

농심에 따르면, 1분기 성장은 미국법인이 주도했다. 올해 1분기 농심 미국법인의 총매출액은 16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2억원 상승했다.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 왔는데 올해 40% 이상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이다.

농심은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인한 공급량 확대가 주효했다고 봤다. 농심 라면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인에게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인식되기 시작하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한국에서 제품을 수출하며 수요에 발맞추던 중 제2공장 고속라인 가동으로 공급이 원활해져 매출이 급증했다.

특히 미국의 대형마트인 샘스클럽(Sam’s Club)에서 117%, 코스트코(Costco)에서 57%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미국 현지 유통선에서 큰 폭으로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54억원가량 오른 180억원을 기록했다. 농심 전체의 영업이익 증가분 294억원 중 미국법인의 증가분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역시 제2공장 가동의 공이 컸다. 한국에서 수출하던 물량을 현지생산으로 대체해 물류비의 부담을 덜어낸 것은 물론 현지 공장의 생산 효율성이 높아져 큰 폭의 영업이익 상승을 이뤄냈다.

더불어 지난해 2분기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인상(평균 9%)과 4분기 이후 국제적인 해상운임 안정화 추세도 영업이익 증가에 힘을 더했다.

농심은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제3공장 설립 검토에 착수했다. 제2공장 가동을 시작한 지 1년 만이다.

농심 관계자는 “1분기 미국 1·2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70%대에 이르고 있으며 최근의 성장률을 감안한다면 수년 내 제3공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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