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복귀' 초읽기…동국제강, 형제경영 시즌2 막 오른다
'장세주 복귀' 초읽기…동국제강, 형제경영 시즌2 막 오른다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5.1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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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임시주총···사내이사 재선임, 우호 지분율 36% '확정적'
인적분할 건 상정, 6월1일 사업구조 개편…3개사 체제 분리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사진=동국제강]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사진=동국제강]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횡령과 도박 등 혐의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지 8년 만이다. 장 회장 복귀와 함께 장세주·장세욱 형제경영 체제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11일 동국제강에 따르면, 12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장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장 회장은 지난 2016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해외원정도박 등 혐의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은 뒤 2018년 가석방됐다. 다만 형 집행 종료 이후에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5년 간 취업제한이 적용됐다.

장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동생 장세욱 부회장이 그룹을 이끌었다. 하지만 장 회장은 지난해 광복절 특별 사면 조치 이후 직접적인 경영 활동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사회는 “장 회장이 동국제강 그룹 회장으로서 그룹을 대표하고 있다”며 “철강, 물류 등 그룹 핵심사업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시의 적절한 의사결정과 리더십을 발휘, 주요 자회사들의 재무구조 개선, 손익 개선 등에 기여했다”고 사내이사 추천 이유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장 회장이 무난하게 사내이사에 선임될 것으로 본다. 장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출석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와 발행 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이 충족되면 가결된다.

동국제강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동국제강 최대 주주는 장세주 회장이다. 장 회장은 현재 동국제강 지분 13.94%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인 장세욱 부회장(13.52%)과 장 회장의 아들 장세익 전무(1.04%) 등을 포함한 우호 지분율은 약 36%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의 복귀로 동국제강 형제경영 체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오너가의 신속한 의사 결정과 과감한 투자가 예상된다.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장 회장 사내이사 선임의 건과 더불어 6월 예정된 인적분할 관련 정관 변경의 건도 함께 상정된다. 동국제강은 미래사업 체질 개선을 위한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을 예고했다.

안건 통과 시 6월1일 동국제강은 분할 존속회사 ‘동국홀딩스(16.7%)’와 분할 신설회사 열연사업부 ‘동국제강(52.0%)’, 냉연사업부 ‘동국씨엠(31.3%)’ 등 3개 회사로 나뉜다. 그룹 전략적 컨트롤타워인 동국홀딩스는 장 회장과 장 부회장이 함께 이끌게 된다.

장 회장은 동국홀딩스 등기임원으로서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미래 신사업 발굴에 주력한다. 동국제강은 이번 인적분할로 컨트롤타워와 철강 사업 전문성이 강화됨에 따라 저평가된 철강 사업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장 회장은 수감 중에도 중요 의사결정에 관여하며 경영현안에 대해 면밀히 논의해온 것으로 안다”며 “지금과 마찬가지로 장세욱 부회장 주도로 경영을 전개하되 장 회장은 경영조언을 전하는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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