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비아·엘리프' 전세계 교실 디지털·시스템화 포부
산업계 ‘융합’이 전염병처럼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정통 사업 경계는 이미 허물어졌다. 기업들은 협력과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융합형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살기 위한 미래 생존법이다. <신아일보>는 2021년부터 진행한 업종별 ‘융합시리즈’ 3탄을 마련, ‘살길은융합’ 연중기획편을 계속 이어간다. 기업별 CEO 경영스타일을 분석, 이에 맞춘 융합 전략과 미래사업을 파악해 보는 시간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교육업종 CEO를 파헤친다. <편집자 주>
양태회 비상교육 대표가 글로벌 공략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 양방향 수업 시스템(ICS)을 기반으로 한 에듀테크 상품을 개발, 교육 역량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11일 비상교육에 따르면, 양 대표는 에듀테크를 활용해 세계 교육을 상향평준화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2016년부터 매년 150억원 이상을 에듀테크에 투자했다.
특히 2017년부터 세계 최대 에듀테크 박람회인 영국 BETT(벳쇼), 미국 교육기술박람회(ISTE) 등 세계적 교육 박람회를 비롯해 19개국 61곳의 국제 에듀테크 전시회에 참가하면서 에듀테크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양 대표는 지난 1992년 서울 마포구에서 ‘길잡이학원’을 설립해 국어강사로 활동했다. 당시 양 대표는 학생의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자신의 노하우를 담은 국어교재를 만들었다. 해당 교재는 학원가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이 계기로 1997년 국어 전문 출판사 비유와상징을 창업, 교육사업에 뛰어들어 지금의 비상교육으로 키웠다.
양 대표는 교재를 직접 만들던 열정을 현재 에듀테크에 쏟고 있다. 양방향 수업 시스템을 개발해 글로벌 공교육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포부다.
비상교육은 2019년 실시간 데이터 기반 양방향 수업 시스템 '올비아(AllviA)'를 출시했다. 올비아는 선생님의 전자 칠판과 학생들의 태블릿 PC를 양방향으로 연결해 수업 전·중·후 학생들의 학습 및 행동 데이터를 수집한다. 올비아로 실시간 소통과 피드백이 가능해 이전과 다른 새로운 교실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올비아는 미국, 영국과 더불어 콜롬비아, 파라과이 등 중남미를 비롯한 해외 18개국의 초·중학교에서 시범 운영했다. 특히 양방향 수업을 강조하는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2021년 비상교육은 옥스포드 대학 출판부(OUP)와 라이선싱 계약을 맺고 ‘옥스포드 디스커버 시리즈(Oxford Discover)’를 올비아에 탑재했다. 비상교육은 2023년 OUP의 디지털 퍼스트 전략에 올비아를 도입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
4월에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글로벌 교육기업 MCE(Marshall Cavendish Education)와 양사 에듀테크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양방향 수업 시스템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비상교육은 올비아에 영어 학습 콘텐츠를 접목한 초등 영어 프로그램 ‘엘리프(ELiF)’를 개발해 글로벌 영어교육 시장서 입지를 키웠다. 엘리프는 미국 등 해외에서 직접 촬영한 1000개 영상 콘텐츠와 일상생활을 주제로 한 3D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학습 효과를 극대화한게 특징이다. 국제 공인시험의 비교 판정법을 적용해 학습 완성도를 높였다.
엘리프는 영국 윈드힐21(Windhill21) 초등학교와 세인트 마이클스(St.Michaels) 초등학교를 포함한 4개 학교에서 도입을 결정했으며 베트남 최대 교육기업 올랩(ALAB)에서 활용 중이다.
특히 영국 등 유럽에서 지속적으로 이주민 가정 학생이 증가한 것이 엘리프에 기회로 작용했다.
비상교육 관계자는 “양질의 교육을 위한 충분한 교사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에듀테크 프로그램을 통해 효과적으로 수업을 운영하고 교육할 수 있는 것이 엘리프 채택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양 대표는 올해 에듀테크 기반 해외사업을 한층 강화한다. 국내외 현장성 적용을 통한 기획, 개발로 양방향 수업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해 전 세계 교실과 수업 환경의 디지털·시스템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양 대표는 “전 세계는 물론 대한민국의 학생도 능동적으로 학습해 지적 호기심과 자신감을 기를 수 있도록 세계 교육의 상향 준화라는 브랜드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