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시장 유통구조 바뀐다
음원시장 유통구조 바뀐다
  • 오승언기자
  • 승인 2010.03.2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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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앨범' 시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이하 어플)이 음원시장의 새로운 유통 경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오프라인 음반 판매와 온라인 디지털 음원 판매, 이동통신사의 벨소리·컬러링 판매 등 크게 3가지 형태로 유통되고 있는 음원시장에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26일 네오위즈벅스는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의 2집 리패키지 앨범을 아이폰용 어플로 출시했다.

음원을 스마트폰 어플로 직접 판매하는 것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미국에서는 싱어송라이터 노라 존스를 비롯해 인디밴드의 음반 관련 어플이 나왔지만 스트리밍 방식이거나 아이튠스로 연결하는 서비스뿐이었다.

직접 내려 받기 하는 방식은 이번 소녀시대 어플이 최초 시도인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이러한 형태의 앨범 출시는 손쉽게 수출에 나서게 된다는 점에서 해외 콘텐츠 전파에 효과적이다.

실제로 소녀시대 어플은 앱스토어에 등록돼 세계 79개국에 앨범이 배포되는 셈이다.

네오위즈벅스는 "스마트폰 앨범은 향후 음악 소비환경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한류 콘텐츠 전파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어플 가격은 7.99달러로 현재 환율(3월26일·1139원)로 적용하면 9100원 정도다.

1만2000원~1만5000원에 판매되는 CD음반에 비해 저렴하며, 디지털 음원(600원·15개)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앨범'은 음원 뿐 아니라 뮤직비디오와 사진도 함께 제공하고, 업데이트를 통해 다양한 응용 서비스가 가능하다.

네오위즈벅스는 앞으로 슈퍼주니어, 샤이니, 에프엑스 등 SM소속 가수들의 스마트폰 앨범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네오위즈벅스 관계자는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기 때문에 가격 등 소비자의 반응을 주시하고 있다"며 "초기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특히 "소녀시대 어플 출시 이후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앨범 시장의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음악 검색 업체 큐박스도 음반을 스마트폰용 어플로 제작하는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음원을 비롯해 동영상, 콘서트 일정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도 연계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3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폰 보급에 힘입어 스마트폰 앨범이 위축돼 가는 음반 산업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