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총수' OCI 이우현, 오너경영 부활…신사업 '제2도약'
'현재 총수' OCI 이우현, 오너경영 부활…신사업 '제2도약'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5.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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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도모한 능력, 이번엔 반도체·배터리 '첨단소재'서 발휘
지주사 전환, 신성장 발판 마련…미국 모듈 생산능력 1GW 확대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사진=OCI]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사진=OCI]

OCI그룹 오너 3세 경영 시대가 열렸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신사업 발굴에 매진하며 그룹 ‘제2의 도약’을 준비한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우현 OCI그룹 부회장은 최근 새롭게 출범한 OCI홀딩스의 초대회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지난 2005년 OCI의 전신인 동양제철화학 전략기획본부장 전무로 입사한 지 18년 만이다.

이 회장은 OCI 창업주 고 이회림 초대 회장의 손자이자 고 이수영 OCI 회장과 김경자 송암문화재단 이사장의 장남이다. OCI그룹은 지난 2017년 이수영 회장 작고 이후 줄곧 백우석 회장 중심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왔다. 이번 이 회장의 선임으로 OCI그룹은 6년 만에 OCI 오너 경영 체제로 복귀됐다.

이 회장은 OCI 재직 당시 그룹 핵심사업을 석탄화학 중심에서 폴리실리콘으로 바꾸는 일을 주도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모듈 생산의 핵심 소재다. 이후 중국업체들과의 경쟁에 밀려 폴리실리콘 업황이 부진해지자 태양광 발전사업 진출을 도모했다.

이 회장은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포부다. OCI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 ‘OCI홀딩스’와 신설법인 화학회사 ‘OCI’로 분리된다. 앞으로 OCI홀딩스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을, OCI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과 배터리 소재 등 차세대 첨단소재 사업을 전담한다. 사업 부문별 전문성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OCI홀딩스 사업 특성에 맞는 최적의 투자 전략과 새로운 성장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그룹 전체 가치를 진작시키기 위한 파격적이고 유연한 인사 시스템 도입 등을 계획 중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미국 태양광 모듈 생산 자회사 미션솔라에너지 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총 570억여원을 투자해 미션솔라에너지의 태양광 모듈 공장 생산 능력을 기존 210메가와트(㎿)에서 1기가와트(GW)로 확대한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미국 내 태양광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것에 따른 선제적 움직임이다. OCI는 올해 10년 간 최대 약 8025억원의 모듈 생산 지원 혜택을 받게 된다.

이 회장은 기존 태양광 사업뿐만 아니라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소재도 집중 육성한다. 우선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공급을 확대한다. 현재 OCI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연산 능력은 4000톤(t)이다. 이 회장은 이를 연간 1만6500t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 3분기 군산공장에 연간 2500t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추후 군산 공장이나 말레이시아 공장에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배터리 소재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OCI는 포스코퓨처엠과 고연화점피치(HSPP) 합작공장을 설립해 올 하반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연산 능력은 1만5000t 규모에 달한다. HSPP는 배터리 음극재 코팅 소재다. 금호피앤비화학과의 합작사 OCI금호에서는 전기차 경량화 소재로 사용하는 에폭시의 원료 에피클로로히드린(ECH)를 연 10만t 규모로 생산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우현 회장은 태양광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3세 경영인”이라며 “기존 태양광 사업과 함께 다른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