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에 대한 단상
‘무소유’에 대한 단상
  • 박 태 건 국장
  • 승인 2010.03.2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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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것이다.

…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흔히 자랑거리로 되어 있지만 그마만큼 많이 얽히어 있다는 측면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 법정스님 ‘무소유'중에서 소유욕을 버리는 마음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무소유'란 소유욕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진정한 마음의 자유를 누리며 살고자 하는 절실한 바램이다.

입적한 법정스님이 자신이 지은 모든 책을 절판하라는 유언이 공개된 후 스님의 책을 찾는 독자들이 더욱 늘고 있다고 한다.

  스님의 첫 저서 '무소유' 호가는 15만원까지 올라갔다.

  또한 이책이 한 경매 사이트에서는 10억을 호가하는 경매가에 내놓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벌어졌다.

  한마디로 ‘무소유'를 소유하고 싶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스님께서는 버리라 하는데 사람들은 더욱 더 쥐려한다"며 스님책에 대한 열풍을 비꼬았다.

지난해 미국의 한 연구팀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사람의 평균수명이 빈부의 격차와 직결되고 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또 그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차이가 사람의 수명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소유욕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는 것은 아닐 런지. 사실 부를 쌓아 놓고 나누고 살면 자신의 존재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없는 사람들 모두가 자신의 존재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가지지는 못했지만 작은 나눔에 행복과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는 아직도 많다.

전 세계 인구의 80%이상이 서민층이다.

먹을 것이 없고, 잠잘 곳이 없고, 입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사실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때는 죽음을 앞 둔 시점이라고 한다.

그때서야 부질없이 필요 없는 것들을 붙들고 발버둥 쳤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나 자신부터가 소유욕의 집착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잠시 우리의 주위를 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