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돈맥경화-⑨] 유안타증권, 디지털전환 속도…분산투자로 수익구조 다변화
[증권사 돈맥경화-⑨] 유안타증권, 디지털전환 속도…분산투자로 수익구조 다변화
  • 이민섭·박정은 기자
  • 승인 2023.05.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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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관리 정책 수시 재검토…올해 수익성 개선 집중

지난해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를 시작으로 증권사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관련 우발채무가 2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돈맥경화를 우려하는 시선이 가득하다. 정부와 금융당국, 유관기관의 노력으로 회복되는 양상이지만,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근심은 여전하다. 증권사별 건전성과 활로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유안타증권은 글로벌 주식시장 불황 여파로 수익성은 주저앉았지만 재무건전성 개선에 집중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어온 중소형 증권사들과 달리 내실을 다져왔다.

유안타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각각 2.6%, 0.3%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수익구조 다변화로 하락한 수익성을 회복하고 디지털전환에 속도를 내는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유동성비율 매년 증가…부채비율 2년 연속 하락세

7일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최근 3년간 재무건전성 관리에 공을 들였다.

유안타증권의 지난 2019년 당시 유동성비율은 122.5%며, 이후 △2020년 122.8%(전년比 0.3%p↑) △2021년 124.4%(1.6%p↑) △2022년 127.7%(3.3%p↑)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기록했다.

(사진=유안타증권)
(사진=유안타증권)

유동성비율은 신용분석적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다.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사용된다.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유동성비율 권고치를 100%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안타증권은 매년 유동성을 강화했다.

유안타증권의 부채비율도 마찬가지다. 2019년 847.3%에서 2020년 954.4%로 107.1%p 급등했지만 △2021년 850.1%(전년比 104.3%p↓) △2022년 756.3%(93.8%p↓) 등으로 2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만 부채비율은 자본 기준 상위 15개사 부채비율 평균(704.1%)을 상회했다.

또 다른 건전성 지표인 자기자본비율도 2019년 10.6%에서 2020년 9.5%로 1.1%p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2021년 10.5%(전년比 1.0%p↑) △2022년 11.7%(1.2%p↑) 등으로 2년 연속 오르며 금융당국 권고치(8.0% 이상)를 웃돌았다.

이 밖에도 유안타증권의 순자본비율은 △2019년 517.8% △2020년 559.1%(전년比 41.3%p↑) △2021년 661.6%(102.5%p↑) △2022년 724.5%(62.9%p↑) 등으로 3년 연속 상승하며 당국 권고치(100% 이상)를 상회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어려운 시장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비롯한 신사업에 적극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서비스 플랫폼 지속 개선…람다256과 토큰증권 MOU

유안타증권은 궈밍쩡 대표 단독 체제 임기 4년차에 접어들어 기존 수익원을 다변화해 시장 위기에 대응하고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유안타증권)
(왼쪽부터) 신남석 유안타증권 Retail 사업부문 대표가 지난 4월26일 유안타증권 본사에서 윤태형 람다256 사업본부장 전무와 토큰증권 사업추진 업무협약을 맺은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유안타증권)

궈밍쩡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시장 위기 상황에 대비해 안정적인 위험 수준 내에서 기존 수익원은 공고히 하는 동시에 수익구조 다변화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진화하는 디지털 금융 트렌드에 발맞춰 대고객 서비스 플랫폼을 지속 개선해야 한다”며 “높아진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새로운 금융상품과 투자 전략을 지속 발굴해 안정적인 성과 창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안타증권은 토큰증권발행(STO) 사업에 발을 담갔다.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태스크포스(TF)를 결성해 제휴 업체를 발굴하고 기술 플랫폼 도입을 검토해왔으며, 최근 람다256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람다256은 표준성과 확장성, 안정성을 갖춘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 플랫폼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 블록체인 서비스 기업이다.

유안타증권은 람다256과 △토큰증권 플랫폼 도입 △기술부문 협력 △컨소시엄 구성 및 홍보 등 토큰증권 사업 제반 분야에서 협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궈밍쩡 대표의 ‘디지털 금융 트렌드’ 일성에 부응하기 위해 비대면 이용자 투자상담 서비스 ‘디지털 클럽’도 오픈했다. 

디지털 클럽은 투자자들이 원하는 국내외 주식과 금융상품, 신용대출 등에서 전문PB(금융포트폴리오 전문가)와 평일 영업시간 내 상담이 가능한 가상지점이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유안타증권 이용자들은 전문PB들로부터 세밀한 상담과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유안타증권은 이와 함께 기업공개(IPO) 주관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증시 변동성 확대와 시장금리 상승 등 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특히 리스크 관리 정책을 수시로 재검토하고 개선하는 등 위기상황 대응 방안 수립, 운영을 통해 적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과 외화 유동성에 대한 건전성 모니터링, 관리에 중점을 두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 기조를 이어가는 한편 수익성 개선에도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seob2001@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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