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외경제협력기금(이하 EDCF)이 방글라데시 '친환경 CNG 버스 구매사업' 및 '철도신호시스템 현대화사업'에 총 1억3844만달러를 제공한다. EDCF는 1987년 우리 정부가 설립한 대(對)개도국 경제원조 기금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이 기획재정부장관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용·관리한다. 장기 저리의 차관자금을 제공해 개발도상국의 산업발전 및 경제안정을 지원하고 우리나라와의 경제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시행된다.
수은은 전날인 4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윤희성 행장과 샤리아 카데르 시디키 (Shahriar Kader Siddiky) 방글라데시 재무부 차관보와 만나 이 같은 내용의 차관공여계약서에 서명했다고 5일 밝혔다.
서명식 현장에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가차 공식 방한 중인 방글라데시 대표단과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이 참석했다.
이날 두 나라간 체결한 차관공여계약에 따라 우선 EDCF는 방글라데시 교통개발계획의 우선 추진사업인 친환경 CNG 버스 구매사업에 7744만달러를 제공한다. CNG버스는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청정연료인 압축천연가스(CNG : Compressed Natural Gas)를 연료로 쓰는 친환경버스다.
이 사업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 친환경 CNG 버스 340대와 예비 부품, 유지관리 기자재를 공급하는 한편, 버스 운영 및 정비 관련 교육 훈련도 포함한다.
심각한 대기오염과 교통 혼잡을 겪고 있는 다카의 상황을 고려할 때 EDCF가 제공되면 탄소배출 감소로 인한 대기질 개선과 대중교통 수요 충족이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방글라데시 북서부 핵심 철도구간 20개역의 철도신호시스템을 현대화하는 사업엔 6100만달러의 EDCF가 제공된다.
사업 대상 구간의 철도신호시스템은 설치된 지 60년 이상 지난 탓에 열차운행 정체, 잦은 고장 등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매우 컸다.
EDCF 제공으로 사업이 완료되면 해당 구간의 철도 운행 효율성과 안전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의성 행장은 차관공여계약서에 서명한 뒤 "방글라데시 교통개발계획에 적극 부합하는 EDCF 사업 지원을 통해 우리 기업의 방글라데시 교통분야 진출 확대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특히 한-방글라 EDCF 기본약정이 7억달러에서 30억달러로 갱신되고, 수은 경협증진자금 협력약정이 향후 5년간 30억달러로 체결되어 우리 기업의 방글라데시 대형 인프라 사업 참여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방글라데시는 약 1억7000만명의 인구(세계 8위)와 세계 33위의 GDP 규모로, 2016년 이후 연평균 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