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국민의 주택구입 심리 얼어붙어"
상의"국민의 주택구입 심리 얼어붙어"
  • 오승언기자
  • 승인 2010.03.2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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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건설사 경영난 이은 PF부실까지 이어질 수도"
우리나라 국민의 주택구입 심리가 얼어붙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현재의 주택시장 침체국면이 더 이어질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서울 및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선호주택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주택구입 의사를 밝힌 가구는 1%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들의 39.7%는 '관심은 있지만 여건이 용이치 않아 계획을 못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지금은 관심 없다'와 '중장기적으로 추진한다'는 응답은 각각 34.7%, 24.6%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 3년간 연평균 주택 거래량이 전체 가구수의 7%를 상회해 왔다"며 "이번 조사는 국민들의 주택구입 심리가 위축돼 있는 것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실수요자들까지 주택구매를 미루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주택 수요기반 약화, 미분양 심화, 건설사 경영난에 이은 금융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주택을 사겠다는 구매심리는 낮지만 주택을 '소유'의 대상으로 보는 인식은 여전했다.

내집 소유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국민들의 81.6%는 '소유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가장 선호하는 주택은 방 3개, 욕실 2개가 딸린 30평대 아파트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국민 두명중 한명(51.9%)은 30평대 주택을 가장 선호한다고 답했다.

이어 20평대(29.2%), 40평대(10.2%), 10평대(4.4%), 50평대 이상(4.3%) 순으로 나타났다.

가족이 필요로 하는 방 개수는 평균 3.0개, 욕실은 1.7개로 조사됐다.

선호하는 주택형태는 아파트가 67.3%로 가장 많았고, 단독주택을 꼽은 응답도 26.2%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출산율 하락과 1인가구 증가, 고령화 등 인구·사회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대형주택에 대한 인기가 주춤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여기에 자녀의 양육공간, 사생활 등을 확보할 수 있는 평형대가 30평인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거주지 선택 시에는 '교통여건'(26.5%)을 중시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문화, 쇼핑 등 주거환경'(24.8%), '현 소득 대비 구입부담'(18.4%), '교육환경'(16.9%), '미래 투자가치'(13.4%) 순으로 조사됐다.


국민들이 바라는 주택정책으로는 '주택 구입관련 대출 요건 및 세금부담 완화'(44.7%), '택지공급가격 인하를 통한 주택 분양가 인하'(28.5%), '교통불편 지역의 교통망 개선'(19.3%)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