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돈맥경화-⑧] 교보증권, 경영지표 안정세…'양손잡이 경영' 매진
[증권사 돈맥경화-⑧] 교보증권, 경영지표 안정세…'양손잡이 경영' 매진
  • 이민섭·박정은 기자
  • 승인 2023.05.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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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강화하면서 부채관리…디지털혁신, 스타트업 발굴 드라이브

지난해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를 시작으로 증권사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관련 우발채무가 2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돈맥경화를 우려하는 시선이 가득하다. 정부와 금융당국, 유관기관의 노력으로 회복되는 양상이지만,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근심은 여전하다. 증권사별 건전성과 활로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교보증권은 올해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자기자본을 늘리는 한편 유동성을 강화하고 부채 관리도 힘썼다. 

30일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교보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각각 3.0%와 0.4%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8%포인트(p), 1.0%p 내린 수치다.

교보증권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란 직격탄을 맞았지만 재무건전성 지표는 개선하면서 내실을 꾀했다.

◇금융 불확실성에도 미래 대응 위해 내실 다져

교보증권의 유동성비율은 작년 말 기준 144.5%로 전년 대비 6.3%p 상승했다. 

유동성비율은 신용분석적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다.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사용된다.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유동성비율 권고치를 100%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보증권은 안정적이다.

이를 최근 3년까지 확대해서 살펴봐도 2019년말 125.6%를 시작으로 △2020년 123.1%(전년比 2.2%p↓) △2021년 138.2%(15.1%p↑) 등으로 한 차례 소폭 감소한 점을 제외하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증가세다.

교보증권. (사진=신아일보DB)
교보증권. (사진=신아일보DB)

교보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전년 말과 비교해 10.4%p 하락한 676.4%다. 이를 최근 3년간으로 확대하면 △2019년 695.8% △2020년 664.9%(30.9%p↓) △2021년 686.8%(21.9%p↑) 등으로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다만 자본 기준 상위 15개 증권사의 부채비율 평균이 704.1%라는 점을 감안하면 안정세를 유지했다.

또 다른 건전성 지표인 자기자본비율은 △2019년 12.6% △2020년 13.1%(0.5%p↑) △2021년 12.7%(0.4%p↓) △2022년 12.9%(0.2%p↑) 등이다. 등락을 반복했지만 금융회사 권고치(8% 이상)를 웃돌았다.

아울러 순자본비율은 2019년(434.9%) 400%대에서 △2020년 638.9%(204.0%↑) △2021년 687.8%(48.9%p↑) △2022년 680.9%(6.9%p↓) 등으로 당국 권고치(100% 이상)를 상회했다.

◇IB·WM 등 사업구조 재편…ESG 경영 강화도

교보증권은 올해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에 더해 디지털 혁신 가속화로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교보증권은 먼저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보그룹 내 계열사와의 시너지 강화를 비롯해 △영업부문간 연계영업 활성화 △WM(자산관리)금융상품 라인업 확대 △투자자산과 투자지역 다변화 등에 집중한다.

특히 IB(기업금융) 부문에서 우수한 입지를 갖춘 물류센터와 민관합동 산업단지 등 우량 비주거 사업장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증권은 실적 개선을 위해 주식발행시장(ECM)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우수한 거래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방위산업용 2차전지 전문기업인 탈로스의 IPO를 주관했다. 또 벨로프와 교보스팩9호, 코스텍시스와 교보스팩10호를 각각 합병상장을 주관했다. 이달에는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사용자 인터페이스 솔루션 기업 ‘토마토시스템’의 코스닥 이전상장도 맡았다.

또 온·오프라인 게스트하우스 예약 기업 ‘지냄’을 비롯해 앞으로의 성장 가치가 충분한 우수 기업을 발굴해 IPO로 연결시키는 성과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교보증권은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디지털 혁신 가속화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망 스타트업 투자 △디지털금융 사업 태스크포스(TF) 구성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디지털 신사업으로 확대 재편했다.

특히 앞으로 금융투자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는 토큰증권발행(STO) 사업화와 관련해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테사’와 손잡고 협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이는 이해 관계자와 소통과 미래 주주가치를 극대화한 행보로 풀이된다.

교보증권은 올해 △환경영향 최소화 프로그램 추진 △미래세대 중심의 사회공헌 사업 운영 △윤리경영 강화 등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올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실천할 계획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IB사업의 핵심 중 하나로 미래가치 실현을 위해 ESG를 접목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며 “최근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 변화보다 안정을 통한 수익성 개선, 리스크 관리 등 보수적인 접근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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