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는 기업 실적 기대감과 경기 둔화 이슈가 맞물리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18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5포인트(p, 0.03%) 하락한 3만3976.6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3.55p(0.09%) 오른 4154.87에,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4.31p(0.04%) 내린 1만2153.4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시즌 발표에 따른 기대감이 이어진 가운데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된 데 영향을 받았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부터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 가운데 주요 은행들은 은행권 리스크 확대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실적을 발표하며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시장 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실적 발표를 마친 S&P500 기업들 가운데 90%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투자심리 개선에 기인했다.
다만 경기 침체 우려가 담긴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발표한 월간 보고서 영향에 주식 시장 변동성은 확대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의 주식 비중은 3월 31%에서 이달 29%로 감소했다. 또 향후 12개월 내 경기 둔화 전망은 63%를 기록해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 같은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 향후 경기 위축이 확대될 경우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줄어들고 기업 실적도 기대보다 부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주식 시장은 전반적으로 강세 폭이 확대되지 않고 제한적인 등락을 보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실적 발표가 지속된 가운데 일부 개별 기업 변화 요인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며 “다만 경기에 대한 우려로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되며 하락 전환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체로 시장은 실적 시즌 기대와 경기 둔화 이슈가 충돌하며 혼재된 방향성을 보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