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 직업교육 해놓고 ‘나몰라라’
전북교육청, 직업교육 해놓고 ‘나몰라라’
  • 전주/전광훈기자
  • 승인 2010.03.1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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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학생들 무슨 일 하는지 조차도 파악 못해
전북도교육청이 전문계 고교생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추진해놓고, 정작 학생들이 취업한 기업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 2007년부터 중소기업청과 노동부, 병무청 등과 함께 ‘산학연계맞춤형인력양성사업(산학인력양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은 중소기업이 요구하는 연계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3학년 1년 동안 교육을 받고, 졸업과 함께 해당 기업에 취업하는 방식이다.

지난해의 경우 전주공고와 이리공고, 삼례공고, 진안공고, 줄포자동차공고 등 지역을 대표하는 5개 전문계 고교에서 총 93명의 학생이 42개의 기업에서 맞춤형 훈련을 받았다.

이 가운데 훈련을 수료한 학생은 89명으로 이들은 모두 해당 기업에 취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이들이 취업한 기업이 어떤 곳이고, 무슨 일을 하는지조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중소기업청 등 다른 기관과 함께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취업 결과만 통보받고 있는 허술한 관리 시스템 때문이다 이때문에 이들의 급여 등 복지 수준과 자기계발 여건, 취업 후 이직률 등에 대한 조사 등은 기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중소기업청이 사업을 주도적으로 처리하고 있어 취업 기업과 근무 여건 등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변명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 김모씨는 “학생들이 취업한 기업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파악해 해결하는 것은 둘째치고 그들이 어디에서 어떤 대우를 받으면서 근무하고 있는지 정도는 알고 있는게 기본인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