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돈 빌린 저소득·저신용 청년, 1년 새 4만명 증가
여기저기서 돈 빌린 저소득·저신용 청년, 1년 새 4만명 증가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4.1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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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채무자 연체액, 전년比 1조3000억원 증가
진선미 의원 "민생금융 위기 대응책 즉각 시행해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신용도와 소득이 낮은 30대 이하 청년 중 3곳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는 지난 한 해에만 4만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한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0대 이하 청년층 취약차주는 46만명이다.

이는 전체 취약차주(126만명)의 36.5%다.

한은은 3곳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7∼10등급) 또는 저소득(하위 30%)인 대출자를 취약차주로 분류한다.

또 전체 취약차주 수는 1년 동안 6만명 증가한 가운데 30대 이하 청년층에서만 4만명 늘었다.

지난해 말 전체 가계 취약차주 대출 규모는 93조9000억원으로 1년 전(92조8000억원)과 비교해 1조1000억원 증가했다.

고금리 등의 여파로 돈을 빌리고 제때 갚지 못하는 가계가 늘어나면서 가계대출 연체율도 전 연령대에서 다시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은 △30대 이하 0.5% △40·50대 0.6% △60대 이상 0.7% 등으로 집계됐다. 모두 1년 전보다 0.1%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3곳 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의 연체가 급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다중채무자의 연체율은 1.1%로 1년 전보다 0.2%p 올랐다.

다중채무자의 연체액은 6조4000억원으로 1년 전(5조1000억원) 대비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진선미 의원은 "고금리 추세에서 취약차주의 대출과 연체가 늘면서 이자 부담이 크게 높아질 우려가 있다"며 "국민의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민생금융 위기 대응책을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