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곳곳서 3월의 그 함성 재현
부산지역 곳곳서 3월의 그 함성 재현
  • 김정윤
  • 승인 2010.03.1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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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월 들어서도 영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던 날씨가 요즘 들어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진달래 꽃망울이 고개를 내밀고 봄을 재촉하는 요즘, 아직 꺼지지 않은 독립함성의 불길이 3월 20일 구포장터에서 다시금 불타오른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부산지역의 독립운동은 부산시민들의 기질만큼이나 열정적이었다.

개항기 이후부터 펼쳐진 부산의 항일운동은 1919년 서울 파고다 공원에서 펼쳐진 3.1만세운동의 소식이 재경 유학생들을 통하여 전달된 후 대규모 항쟁으로 발전되었다.

3월 11일 부산진일신여학교(현 동래여고) 학생들이 주동이 되어 시위운동을 펼친 데서부터 불붙기 시작한 만세운동은 13일에는 동래고보(현 동래고) 학생들과 수천 민중의 봉기, 18일과 19일 범어사의 명정학교와 지방학림 학생, 군중이 합류한 동래시장시위, 3월 29일 구포장터에서 대형 태극기와 현수막을 앞세운 수많은 군중의 대규모 집회와 주재소(현 경찰서) 습격으로 이어졌다.

또.  4월 5일 기장읍 장날 1천여 명 군중의 궐기, 장안, 일광, 정관면의 가두시위, 4월 10일 강서구 명지동 동명학교 교사와 학생들의 항일운동 등 학생들과 시민들의 항쟁은 끊일 줄을 몰랐다.


이렇게 요원의 불길로 번져간 부산지역 3.1 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우리고장 부산에서는 대표적 만세운동 발상지였던 동래와 구포장터에서 3.1만세운동 재현행사를 펼치고 있다.


지난 3월 1일, 동래 만세재현운동이 3.1절 기념식과 함께 부산을 독립운동의 함성으로 뒤덮은데 이어 다가오는 29일에는 가람중학교와 구포역 일대에서는 구포장터 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열려 3월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한다.

구포장터만세운동은 1919년 3월 29일, 예정된 구포장날에 맞추어 거사를 계획한 주모자들과 그날 모인 장꾼 천 여명이 목이 터져라 대한독립만세를 외친데서 시작됐다.


시위 시작 후 주동인물들이 일경에 체포되어 구포주재소에 구금되자 시민들이 갇혀 있던 애국동지들을 구출하기 위해 주재소를 습격하는 등 구포장터 의거는 특히 그 주동자가 농민과 상인, 노동자 등 지식인이 아닌 민초들이 주축이 되어 일으킨 의거라는데 그 의의가 있다.

국가를 잃어버리면 민족은 끝난다.

우리는 새로운 세기를 맞아 3.1운동을 통해 선열들이 표방하였던 자유, 정의, 인권, 평화의 소중한 정신적 가치를 오늘에 되살려 민족의 영광된 미래를 설계하는데 중요한 지침으로 삼아야 한다.


이번 구포장터 만세운동 재현행사를 통해 우리겨레에게 면면히 이어온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본받아 민족번영과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 나갈 수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