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M&A 시장 다시 '들썩'…금융그룹사 관심 고조
증권사 M&A 시장 다시 '들썩'…금융그룹사 관심 고조
  • 이민섭·박정은 기자
  • 승인 2023.04.0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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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 후 M&A 의지 피력
OK금융그룹 관심 여전…종합금융그룹 도약 의지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증권사 인수·합병(M&A) 시장이 요동칠 전망이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후 증권사 M&A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고, OK금융그룹 등이 여전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M&A 시장에서 이베스트투자증권, 한양증권, 유안타증권, SK증권 등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 증권사가 물망에 오른 것은 지난해 고금리 여파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증권업계를 강타해 수익성과 유동성이 크게 흔들린 영향이 반영됐다.

이들 증권사 중 일부는 지난해부터 매각설이 나왔지만 대부분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종합금융그룹을 목표로 금융그룹이 M&A 시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임 회장은 취임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일 증권사 M&A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간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의 부재로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약점으로 지목돼 왔다.

우리금융은 약점으로 지목돼 온 증권사, 보험사 등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앞서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2014년 우리투자증권과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아비바생명 등을 농협금융지주에 매각할 당시 패키징 방식으로 총 1조500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이들 3사의 자본 규모는 총 3조6000억원 규모로 우리투자증권(3조4000억원)이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투자증권 한 곳만의 매각가는 대략 9970억원으로 추산된다.

OK금융그룹도 증권사 M&A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OK금융그룹도 증권사 M&A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우리금융, OK금융 등이 중소형 증권사를 M&A 물망에 올려둔 탓에 과거보다 증권사들의 몸값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이들 증권사 외에도 더 규모가 큰 증권사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는 지난해 매각설에 시달리며 선을 그었지만 최근 증권사 인수에 열을 올리는 곳이 많아졌다”며 “유안타, 이베스트가 매물로서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1조5571억원으로 국내 60개 증권사 가운데 1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어 △이베스트투자증권 9195억원(20위) △SK증권 6413억원(25위) △한양증권 4593억원(31위) 순이다.

시가총액도 유안타증권이 5708억원으로 가장 높다. 이어 △SK증권 3384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 2444억원 △한양증권 1137억원 순이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