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탐내는 증권사-②] 투자자보호 자신…포트폴리오 다각화 확신
[가상자산 탐내는 증권사-②] 투자자보호 자신…포트폴리오 다각화 확신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04.05 14: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글로벌 금융사 수탁 사업 운용…"투자자 입장에서 나쁠 것 없어"
여의도 증권가. (사진=신아일보DB)
여의도 증권가. (사진=신아일보DB)

금리인상 여파로 실적이 악화된 증권사들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독과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가상자산업계가 소비자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인프라와 노하우를 갖춘 증권사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가상자산시장을 바라보는 증권사의 현주소를 짚었다. <편집자주>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증권사가 대안으로 떠오른다. 증권사는 그간 축적한 투자자 보호 인프라와 노하우를 대입해 독과점 체제인 가상자산 시장을 환기하고 시장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증권사로선 자산 포트폴리오에 가상자산을 추가하면 투자자 자산운용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

미국 등 선진 금융사가 가상자산 수탁사업을 영위하는 가운데, 국내서도 금융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등 달라지는 시장 환경도 힘을 싣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장 내 투자자 보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루나·테라 폭락 사태와 ‘위믹스’ 국내 거래소 퇴출 등의 사건이 연이어 터졌다.

루나·테라 사태는 암호화폐 테라USD(UST)와 그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자매 코인인 루나(LUNA)가 1개당 10만원에서 1원도 되지 않는 금액으로 대폭락한 사건이다.

또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점유율은 80%에 달해 사실상 독과점 체제란 지적도 나온다.

증권사는 가상자산 투자자보호 체계가 미흡하고 독과점이 우려되는 만큼 새로운 플레이어로서 시장에 진입하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증권사는 가상자산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인프라와 노하우를 갖추고 있어 시장 경쟁력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가상자산 사업자 조건은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실명확인 계정 개설 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증권사는 관련 시스템뿐만 아니라 전문 인력, 인프라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변하는 시장 환경도 증권사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을 앞당길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분석 전문기업 블록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가상자산 수탁 규모는 2022년 기준 2230억달러(292조9551억원)로 추산된다. 이는 2019년 320억달러(42조256억원) 대비 7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미국 등 선진 금융사들은 앞서 2021년부터 가상자산 수탁사업을 시작했다. 가상자산 수탁사업은 증권거래위원회 규정은 물론 당사자 본인만 알고 있는 개인키를 통해 가상자산 분실 또는 해킹을 방지하고 독립적이고 안전한 보관·관리를 할 수 있다.

국내 금융당국의 금융업권 간 규제완화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부는 코인 붐이 시작된 2017년 ‘가상통화 관련 긴급대책’ 자리를 마련하면서 전통금융사의 가상자산 직접투자를 금지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은행권 투자자문업 허용, 비은행권 지급결제 허용 등을 검토하며 금융업권간 경계를 허물고 있다.

증권업계는 가상자산 시장 진출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석우영 KB증권 디지털자산사업추진단 부장은 “토큰증권발행(STO)을 시작으로 디지털자산에 대한 다양한 사업기회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증권사가 가상자산 사업을 영위하게 된다면 투자자 입장에서 전반적인 자산관리가 가능하고 포트폴리오 편입가능자산의 범위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