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 곽재선 "내년 레벨4 자율주행 로봇택시 시범운행"
KG모빌리티 곽재선 "내년 레벨4 자율주행 로봇택시 시범운행"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4.04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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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테크데이' 열고 미래 로드맵 공개…2025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현대차 정의선 만나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서 낙숫물 줍겠다" 발언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4일 고양 킨텍스에서 '비전 테크 데이'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장민제 기자]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4일 고양 킨텍스에서 '비전 테크 데이'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장민제 기자]

“KG모빌리티는 글로벌 메이커가 아니기에 곳곳에 떨어진 낙숫물을 줍겠다.”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은 4일 ‘2023 서울모빌리티쇼’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Vision Tech Day(비전 테크 데이)’를 열고 전동화 기술과 신제품 출시계획 등 미래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곽 회장은 이날 KG모빌리티 부스에 들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만나 “아직 시장은 세상 속에 많이 있다”며 “세상 속으로 뻗어나가는 KG모빌리티가 되겠다”고 말했다.

곽 회장의 발언은 쌍용자동차에서 새롭게 탄생한 KG모빌리티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KG모빌리티는 지난달 30일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 프레스데이 행사를 통해 사명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로 인해 35년간 소비자에게 각인됐던 쌍용차는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쌍용차는 지난해 8월 KG그룹에 인수됐다.

곽 회장은 “자동차시장은 매우 큰 시장”이라며 “미국 등 큰 대륙시장도 있지만 아프리카, 남미 등 작은 나라에서도 자동차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시장, 한 우물을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넓게 파는 것도 중요하다”며 “능력에 맞게 새 전략으로 넓은 시장에 다변화된 방법으로 시장공략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완성차 메이커로서 완성차 수출만이 지향점은 아니다”며 “KG모빌리티 브랜드로 전세계에 가지 않아도 된다. 각 나라에 우리가 자체 개발한 차가 더 잘 팔릴 수 있다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KG모빌리티는 사명변경 후 현지 조립·판매(KD)를 추진 중이다. 지난달 31일엔 베트남 푸타(FUTA) 그룹의 킴롱 모터와 KD 계약을 체결했다. KD는 완성품이 아닌 부품을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인건비와 관세 등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곽 회장의 글로벌 진출 전략 밑바탕엔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맞춘 기술개발이 자리한다. 이날 행사에선 KG모빌리티의 전동화 기술과 신제품 출시계획 등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로드맵이 공개됐다.

KG모빌리티는 우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한다. 자동차에서 플랫폼은 차량의 핵심요소를 구성하는 표준화된 구조물이다. 토레스 EVX와 O100, KR10 등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 적용한 플랫폼을 병행해 사용한다. 2025년 F100과 이후 개발되는 모든 전기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탑재할 예정이다. 또 KG모빌리티만의 사륜구동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배터리 기술력도 높인다. 정재용 KG모빌리티 상무는 이날 비전발표 자리에서 “배터리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안전성”이라며 “국내 최초로 셀투팩 기술을 적용해 화재 가능성을 감소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셀투바디기술을 적용해 차량 경량화와 실내 공간효율을 증대할 것”이라며 “선행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도 빠른 시일 내 상용화가 목표”라고 말했다.

KG모빌리티는 전담 조직을 구성해 차량 내부 고속 통신과 OTA(무선통신) 차량용 통합 OS를 적용한다. IT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SDV 기반의 전기자동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개방형 통합 OS 기반의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개발해 무료 공개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기술도 고도화 한다. KG모빌리티는 현재 고속도로 상의 레벨3 자율주행기술을 개발 중이다. 내년 1월부터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로봇택시를 서울 강남권역에서 실증한다. 이는 스마트폰 앱으로 목적지를 입력하면 택시가 자율주행으로 데려다주는 서비스로 교통취약계층에게 제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자동차가 알아서 주차하고 전기를 충전하는 레벨4 플러스 수준도 개발할 예정이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