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정연 "매수심리 개선·가격 낙폭 둔화…집값 저점 근접"
건정연 "매수심리 개선·가격 낙폭 둔화…집값 저점 근접"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3.04.0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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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 매매·전셋값 하락세 꺾여…바닥 기대 심리 확산
높은 물가·대내외 불확실성 여전…주택시장 침체는 지속
경기도 김포시 아파트 밀집 지역 전경. (사진=신아일보DB)

건설정책연구원은 집값이 곧 저점에 닿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국 주택 매매·전셋값 낙폭이 둔화하고 있고 매수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높은 물가와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주택시장 침체는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하 건정연)은 4일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 이슈' 보고서를 발간했다.

건정연은 올해 1분기 주택시장 위축이 지속했지만 수급 여건이 개선돼 가격 하락 폭이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매매와 전세가격 하락 폭이 2개월 연속 둔화하며 저점을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확산하고 있다고 봤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전국 집값은 1.15% 내렸다. 1월 하락 폭 1.49% 대비 0.34%p 축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전셋값 하락 폭도 0.49%p 작아졌다.

건정연은 2분기 주택시장에 대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지만 수급심리 개선으로 시장이 저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부담 완화와 가격 조정으로 급매물 중심 거래가 늘면서 가격 하락세 둔화가 지속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과 대외 여건 불확실성 등으로 경기 둔화가 지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수급 심리 회복 등 긍정적 시그널이 있지만 주택시장 침체는 지속할 것으로 봤다.

1분기 건설시장에 대해선 건설 수주와 건설 기성은 증가했으나 건축 허가 면적과 아파트 분양 물량이 감소해 혼조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경기 부진에 따른 정부의 상반기 재정 조기 집행 영향으로 수주와 기성 등 물량 지표는 양호했으나 착공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건정연이 통계청과 국토교통부, 부동산R114 통계를 조사한 결과 1월 건설 수주와 건설 기성은 작년 말 대비 각각 7.7%와 0.9%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건축 허가 면적은 7.6% 감소했고 아파트 분양 물량은 11만3000호 줄었다.

건정연은 2분기 건설 경기에 대해 미분양 주택 증가세와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우려 등으로 하방 요인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미분양 우려로 손실을 감수하고 시공권 포기 사태가 발생하는 지방을 중심으로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선구 건정연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진단지표로 판단하면 최근 건설시장 위험은 2010∼2011년 이후 최대 수준"이라며 "자금시장 안정화와 보증시스템 등을 통해 위험 전이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