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워터파크?"…마사회, 전용 수영장 개장
"말 워터파크?"…마사회, 전용 수영장 개장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3.03.3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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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경 3개소 3~11월 운영
경주마 부상 치료, 육성 트레이닝 활용
말 수영 훈련 모습. [제공=마사회]
말 수영 훈련 모습. [제공=마사회]

한국마사회가 서울·부경 경마장 3개소에 말(馬)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워터파크를 개장했다.

31일 마사회에 따르면, 지난 1987년에 말 수영장이 문을 열었다. 말 수영장은 경주마의 수중재활과 훈련을 돕는 곳으로서 겨울철을 제외한 매년 3월부터 11일까지 운영된다. 

다리근육과 관절이 생명인 경주마에게 다리 부상은 조기은퇴로 이어질 정도로 치명적이다. 관절이나 인대를 부상당하면 경주마들은 지상훈련이 어렵다. 하지만 수영을 통해 부상 주변조직을 강화할 수 있다. 또 말 수영장을 통해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근육·심폐 훈련을 할 수 있어 컨디션 조절을 통한 조기복귀에 탁월하다는 게 마사회의 설명이다.

부상당한 말만 수영장을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조교사들은 더욱 빠르고 강한 경주마를 육성하기 위한 트레이닝 방법으로 수영을 선택한다. 말 수영장 깊이는 3.3미터(m)로 말의 키보다 훨씬 깊다. 물속에 들어간 말들은 수압으로 인한 흉곽압박으로 지상보다 강하게 호흡하게 되는데 이로써 심폐능력 향상을 얻을 수 있다. 

마사회는 경마정보 홈페이지와 경마정보지를 통해 각 조교사와 마필별 수영훈련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경마팬들은 이를 통해 경주마 컨디션과 운동량을 살펴보고 경주결과를 예측하는 하나의 척도도 활용한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