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입막음' 트럼프, 형사기소…역대 美 대통령 최초
'성추문 입막음' 트럼프, 형사기소…역대 美 대통령 최초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3.3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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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을 했다는 혐의로 형사기소됐다. 역대 전·현직 미국 대통령 가운데 형사기소된 최초 사례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AP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대배심이 이날 성인 배우에게 성추문 입막음을 위해 돈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를 결정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맨해튼 대배심은 23명으로 구성됐는데 이 가운데 과반수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12명 이상이 기소에 동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맨해튼 지방검찰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전직 포르노 배우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13만달러를 지급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를 진행했다.

이 배우가 대선 직전 언론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시 개인 변호사를 통해 돈을 전달했다는 설명이다. 또 트럼프 그룹을 통해 13만 달러를 변제하면서 회사 내부 문건에 ‘법률 자문 비용’이라고 기재해 문서 조작 혐의도 받는다.

공소장이 공개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기소가 공론화 되고 재판이 진행되면 2024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재도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기업 문서 조작과 선거법 위반을 결합하는 형태의 기소는 전례가 없었던 사건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만간 맨해튼 지검에 출석해 형식적인 체포 상태에서 법원으로 이동한 후 기소인부절차를 진행, 공소 사실 인정 여부에 대해 답할 전망이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