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안보실장·조현동 주미대사 … 속전속결 인사
5월 G7정상회의 전후로 대대적 개편 이뤄질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한 달 앞두고 대통령실의 외교안보 참모진이 전격교체된 것을 신호탄으로 대통령실 대대적인 개편과 개각 시기가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선 4월 말 국빈 방미, 5월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및 한미일 정상회담 등 중요 정상외교 이전에 개편이 '속전속결'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조율 과정에서 문제가 돌출하자, 의전·외교비서관에 이어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국가안보실장까지 신속하게 교체한 것도 이 같은 판단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당장 주미대사였던 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 임명으로 조현동 외교부 제1차관이 주미 대사에 내정되면서 연쇄 인사가 불가피해졌다.
미국 국빈 방문이라는 빅이벤트를 앞두고 있는데다 대일 외교에서도 윤 대통령이 강조한 한일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라 주요국과의 양자관계 조율을 맡는 외교 1차관 자리는 비워둘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정치인 출신인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의 경우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는 점에서 대대적인 외교안보라인이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승겸 합참의장 등 작년 말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 당시 부실 대응으로 질타받은 군 수뇌부에 대한 쇄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외에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총선 출마를 앞두고 있거나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리고 있어 개각 대상으로 점쳐진다.
대통령실에서는 이진복 정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꼽힌다.
대통령실의 핵심 참모인 김은혜 수석의 경우 자신의 원래 지역구인 경기 성남 분당갑에 돌아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보다 차기 경기지사직에 재도전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함께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선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개각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도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 내 총선 출마 희망자들이 대략 5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통령실의 경우 일부 비서관·행정관들까지 차출이 거론되고 있어 취임1주년을 계기로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