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원화채권 11조 순매수…SVB 여파에 유인 회복
외국인 원화채권 11조 순매수…SVB 여파에 유인 회복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3.3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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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이후 최대…"한은 금리 인상 여부 따라 이탈 가능성 있어"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국고채와 통화안정채권(통안채) 등을 중심으로 11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 따른 차익거래 유인 회복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 등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2일부터 29일까지 11조941억원의 원화채권을 순매수했다. 이는 월별 외국인 순매수 규모 가운데 작년 6월(12조753억원) 이후 최대다.

그간 외국인의 원화채권 잔고는 지난해 7월 230조원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미국 통화정책 압박,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 등 악재가 잇따르며 감소해 올해 1월 3조4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국고채 7조5000억원, 통안채 3조6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사들였다.

통상 외국인은 보유한 달러를 담보로 외환시장에서 원화를 빌려 △국고채 △통안채 등에 투자하며, 원화채권의 금리와 원화조달 비용 간 격차 등을 활용해 이익을 낸다.

실제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 만기 1년 이하 원화채권을 7조1500억원을 사들였다. 이 가운데 SVB 사태 발생 직후부터 원화채권을 순매수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채권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심리가 긍정적이지만 이탈 가능성도 점쳐진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해 부동산, 가계부채 리스크를 촉발한다면 외국인의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