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금융이해력 66.5점…디지털 금융이해력 42.9점
성인 금융이해력 66.5점…디지털 금융이해력 42.9점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03.29 14: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소년 및 저소득·노년층 금융 교육 강화 추진"
(자료=한국은행·금융감독원)
(자료=한국은행·금융감독원)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이해력이 2년 전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디지털 금융이해력은 50점도 안돼 일반 금융이해력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우리나라 성인을 대상으로 한 '2022 전(全)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 금융이해력은 66.5점으로 지난 2020년 조사 당시 65.1점보다 1.4점 상승했다고 밝혔다.

금융이해력 조사는 만 18~79세 성인 2400명에게 합리적이고 건전한 금융생활에 필요한 금융지식과 금융행동, 금융태도 등 전반적인 금융 이해도를 면접 설문 진행한 조사다.

부문별로는 금융지식이 75.5점으로 가장 높았고, 금융행위 65.8점, 금융태도 524점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특성별로는 30~50대, 고소득층, 대졸이상 응답자의 금융이해력 점수가 비교적 높았다. 

연령대로 보면 30대가 69점으로 가장 높았고 40대 68.9점, 50대 67.0점으로 뒤를 이었다. 만18~29세까지 20대는 65.8점이었고, 60대 64.4점, 70대 61.1점 순이었다. 

또 소득별로는 연소득 70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금융이해력 점수가 68.7점으로 높았고, 중소득(연소득 3000~7000만원) 68.0점, 저소득(연소득 3000만원 미만) 63.2점으로 조사됐다.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이 68.7점, 고졸 65.4점, 고졸미만 59.3점 순이었다.

다만 우리나라 성인의 디지털 금융이해력 점수는 42.9점으로 일반 금융이해력 점수보다 23.6점이나 낮아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70대 고령층(36점), 저소득층(39.4점) 및 고졸 미만(35.9점) 등의 디지털 금융이해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금융행위 항목별 점수를 살피면 △적극적인 저축활동(97.8점) △가계수지 적자 해소(89.1점)△가계예산 관리 노력(80.6점)은 비교적 높았지만, △장기 재무 목표 설정(48점) △정보에 입각한 금융상품 선택(50.8점) △평소 재무 상황 점검(55.7점) 등은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장기적인 재무 설계 계획과 활동이 부족하고,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선택할 때 전문적인 정보보다는 친구나 가족, 지인 등의 추천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반영해 유관기관과 협력을 통해 청소년 대상 조기 금융·경제 교육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최근 금융의 디지털화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 하에서 저소득층과 노년층의 합리적 의사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금융 기본 교육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재무상황 점검, 장기 재무목표 설정 등 바람직한 금융행위를 정착시키고, 금융상품 선택 시 과장광고 및 불완전판매 등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금융 소비자가) 전문적인 금융정보를 활용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