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금액지수 7% 가깝게 하락…교역조건 23개월 연속 악화
수출금액지수 7% 가깝게 하락…교역조건 23개월 연속 악화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03.2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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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량지수 1.1% 증가했지만, 수입물량지수 6.7% 상승폭 더 커
지난 21일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21일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가 1년 전보다 7% 가깝게 떨어지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수입금액지수는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하면서 교역조건은 또 나빠졌다.  

28일 한국은행의 '2023년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20.05(2015=100)로 1년 전보다 6.9% 하락했다. 전달(-18.1%)에 비해 하락 폭은 크게 축소했지만,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운송장비(36.1%)와 전기장비(14.7%), 석탄및석유제품(12.0%), 기계및장비(11.5%) 등이 증가했지만,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36.2%), 제1차금속(-7.5%), 화학제품(-6.1%) 등이 줄었다.

수출물량지수는 같은 기간 1.1% 증가하면서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8.3%)와 섬유및가죽제품(-0.7%)은 감소했지만, 운송장비(33.5%) 석탄및석유제품(16.9%), 전기장비(15.3%), 기계및장비(10.5%) 등 대부분 품목이 늘면서 상승 전환을 이끌었다.

서정석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팀장은 "2월 물량지수의 상승 전환 배경은 조업 일수가 전년보다 이틀 늘었고, 친환경 차 수출 호조로 운송장비 금액과 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 달 수입금액지수는 154.11로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해 1년 전보다 3.0% 상승했다.

석탄및석유제품(-12.2%), 제1차금속제품(-10.7%),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7.7%), 기계및장비(-7.6%) 등이 감소했지만, 광산품 16.7%), 전기장비(17.4%),  화학제품(9.6%), 운송장비(9.8%) 등이 증가했다.

또 수입물량지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7% 상승한 125.89를 기록하며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제1차금속제품(-6.5%), 기계및장비(-1.0%), 석탄및석유제품(-0/6%)이 감소했지만, 광산품(17.5%), 화학제품(14.1%) 전기장비(16.4%), 운송장비(13.7%) 등이 많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 간의 비율인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 달 83.67로 1년 전보다 4.5% 하락했다.

이는 수입가격이 3.6% 떨어졌지만, 수출가격은 7.9% 더 많이 하락했기 때문인데, 이에 따라 교역조건은 2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2017년12월부터 2020년3월까지 28개월 연속 악화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또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량을 뜻하는 소득교역지수는 수출물량지수가 상승(1.1%)했지만,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하락(-4.5%)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 하락하며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