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개발 속도내는 北… 대북 강력경고 나선 韓美
핵개발 속도내는 北… 대북 강력경고 나선 韓美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3.2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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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운용체계 ‘핵방아쇠’ 개발… 김정은 “핵무기 생산 박차”
美 항공모함 ‘니미츠함’ 부산 입항… 내주 한미일 훈련 예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과 한미가 전투력을 과시하며 상대방을 향한 경고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북한은 전술핵탄두 ‘화산-31’을 전격 공개하며 핵무력을 과시했고 미국은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의 부산 작전기지 입항을 마무리하며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맞대응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가 개발한 전술핵탄두 ‘화산-31’을 시찰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다수 공개했다.

‘화산-31’ 전술핵탄두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사진 상으로 김 위원장의 뒤쪽에는 ‘화산-31 장착 핵탄두들’이라고 적힌 패널이 배치돼 있었으며, 패널에는 600㎜초대형방사포 핵탄두를 비롯해 화성포-11ㅅ형 핵탄두, 화살-2형 핵탄두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화산-31’을 600㎜ 초대형방사포나 화살-1/2 순항미사일 등에 탑재 할 수 있다고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핵무기 생산에 박차를 가해 핵무력 부문에서 철저한 대응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

그는 전날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한 자리에서 “우리 핵무력의 철저한 대응태세를 다져나가는 사업에서 절대로 만족을 몰라야 하며 핵력량의 끊임없는 강화를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며 “상상을 초월하는 강력하고 우세한 핵무력이 공세적인 태세를 갖출 때라야 적이 우리를 두려워하고 우리 국권과 제도와 인민을 감히 건드릴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억제력을 비축한 우리 핵무력이 상대할 적은 그 어떤 국가나 특정한 집단이 아니라 전쟁과 핵참화 그 자체”라며 “무기급 핵물질생산을 전망성있게 확대하며 계속 위력한 핵무기들을 생산해내는데 박차를 가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북한은 또 핵무기 사용 명령과 실제 발사 과정을 일원화하는 일종의 C4I체계인 통합운용체계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국가 핵무기종합관리체계 ‘핵방아쇠’의 정보화 기술 상태를 파악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집무실에 설치된 ‘핵버튼’과 동·서·중부 전선에 배치된 전술핵운용부대를 C4I로 연결하는 명령체계로 보인다. 북한의 ‘핵무기 통합 운용’ 언급은 최초로, 김 위원장의 발사명령을 언제든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과시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북한의 국방력 과시는 미국 전략무기인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의 부산작전기지 입항과 밀접한 관련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전략자산에 정면으로 대응할 핵무기가 있다는 점을 과시하는데 목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려고 했던 한미는 공조 강화를 통해 높은 수준의 군사력을 드러내며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전날은 니미츠호를 포함한 미 제11항모강습단이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해군과 연합해상훈련을 펼치기도 했다.

크리스토퍼 스위니 제독은 “부산에서 출항한 뒤 한미일 3자 훈련을 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며 “그런 훈련을 통해서 상호운용성을 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우리 군 당국도 북한의 수중 비대칭전력에 맞서기 위한 다목적 초대형 무인잠수정 연구에 착수했다. 군은 정찰용 무인잠수정을 2030년대까지 전력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북한과 한미의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내주 초 한미일 훈련을 전후해 추가 도발 우려도 높아졌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