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6명 중 1명 당뇨…"질 높은 교육 중요"
성인 6명 중 1명 당뇨…"질 높은 교육 중요"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3.28 1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뇨병학회 김난희·조재형 교수 인터뷰…사망위험 26% 감소
치료 핵심 '생활습관 교정'…"적절한 교육수가 보상 필요해"
대한당뇨병학회 교육이사인 김난희 고려대 안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왼쪽)와 정보이사인 조재형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오른쪽)[사진=제약바이오기자단]
대한당뇨병학회 교육이사인 김난희 고려대안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왼쪽)와 정보이사인 조재형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오른쪽)[사진=제약바이오기자단]

“당뇨병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효과적인 약물 못지않게 생활습관을 교정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김난희 고려대안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대한당뇨병학회 교육이사)와 조재형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대한당뇨병학회 정보이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다. 유병률은 당뇨병 환자로 고령화에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당뇨병은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으로 혈당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다양한 만큼 평생에 걸쳐 환자 스스로의 관리가 필요하다. 환자의 자기관리를 위해서는 오랜 생활습관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정확하고 강도가 높은 교육이 우선돼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당뇨병 관리 성적은 낙제점 수준이다. 당뇨병학회의 ‘당뇨병 팩트시트’를 보면, 당뇨병 환자 4명 중 1명만 목표혈당을 유지하고 있으며 5명 중 1명은 혈당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했다.

김난희 교수는 “당뇨병 치료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생활습관 조절이다. 혈당이 시시각각 변화하기 때문에 환자의 행동을 바꾸는 교육이 중요하다. 실제 당뇨병학회가 관련 연구를 대규모 메타분석한 결과 질이 담보된 당뇨병 교육이 환자의 사망위험을 26%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 교육을 간과할 수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뇨병 정보가 굉장히 많다. 환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잘 대처하고 정확히 알려주려면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하고 노하우도 필요하다. 이에 학회에서는 당뇨병 교육자를 양성하고 전문가를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난희 교수와 조재형 교수는 정부의 정확한 규정이 없고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제대로 된 교육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김난희 교수는 “당뇨병 교육은 인정 비급여 수가며 교육 횟수도 1회만 가능하다. 이때 평생 1회인지 아니면 1년에 1번인지 정확하지 않다. 횟수를 풀어 필요에 따라 당뇨병 환자의 특성에 맞춰 영양사, 간호사, 운동처방사 등 직역별로 교육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또 수가도 교육 난이도에 따라 개별적으로 매겨져야 하며 무엇보다 급여를 적용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재형 교수는 “당뇨병은 여느 만성질환보다 교육이 특히 필요한 질환이다. 아무리 좋은 약이 나와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어렵고 환자의 행동을 바꾼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행 일차의료만성질환 관리사업의 평가항목에 교육을 얼마나 열심히 잘 했는지는 포함되지 않아 이를 증명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당뇨병 환자별로 인슐린 분비량이 다르고 합병증도 다르다. 따라서 혈당조절이 어려운 중증 환자들을 당뇨병 전문가가 볼 수 있도록 하고 수가에 차등을 두는 등 관리 수준마다 적절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