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소진' 서울 강남 아파트 시장, 가격 반등 기대감↑
'급매물 소진' 서울 강남 아파트 시장, 가격 반등 기대감↑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3.03.2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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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강동구, 7~9개월만 '보합 전환'…실거래가도 큰 폭 올라
전문가 "매도 세력 호가 높일 가능성…당분간 보합세 전망"
서울시 서초구 아파트. (사진=신아일보DB)

바닥 인식과 급매물 소진으로 서울 아파트값 낙폭이 주는 가운데 강남 시장의 가격 반등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주 서울 서초구와 강동구 아파트값은 7~9개월간 이어진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고 일부 단지는 상승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전문가들은 보합 전환으로 시장 변화를 감지한 매도인들이 호가를 높이면서 서울 강남 아파트값이 당분간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셋째 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5% 하락했다.

3월 셋째 주 서울 자치구 중에선 서초구와 강동구가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하며 내림세를 멈췄다. 서초구는 작년 8월 셋째 주(-0.01%) 후 7개월 만에 보합세를 보였고 강동구는 6월 둘째 주(-0.02%) 후 9개월 만에 보합 전환했다.

이들 자치구에서는 전보다 오른 가격에 거래되는 물건도 나온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06.32㎡는 지난 13일 4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월 같은 면적 물건이 43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2억5000만원 올랐다.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59㎡는 지난 6일 12억9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달 거래가 10억9000만원보다 2억원 높다.

전문가들은 그간 서울 내 강남 지역 가격 상승 폭이 다른 지역보다 컸던 만큼 조정도 빠르게 이뤄진다고 봤다. 부동산원 시계열자료에 따르면 서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값은 2021년에 총 8.39% 올랐다. 같은 기간 도심권(종로·중구)과 동북권(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구), 서북권(은평·서대문구), 강남권(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구)이 5~7%대로 오른 것과 비교해 큰 상승 폭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강남의 경우 매수자들이 1차로 바닥임을 확인하면서 매수 심리가 회복되는 상황"이라며 "그간 올랐던 급등 피로감과 함께 가격 하락기에 매수 대기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며 보합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급매물이 소진되며 강남권 매도자들이 가격을 높이고 기존 매물을 거두는 모습"이라며 "이전보다 높은 호가에 거래되는 물건이 나오면서 보합 전환한 경우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 매도 수요가 보합 전환한 시장을 확인한 후 상승 기대를 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물건 가격을 낮추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당분간 가격 흐름이 하락보다는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권일 리서치팀장은 "보합 전환으로 시장이 꿈틀한 것을 느낀 매도자들이 더 이상 가격을 낮춰서 물건을 내놓지 않을 수 있다"며 "이에 따라 가격이 하락하기보다는 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