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 당직자 잇단 사의… '호남 지명 최고위원'에 송갑석 유력
박성준 제외 대변인단도 교체… 조정식 사무총장은 고심하는 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거취 논란이 일단 수그러든 모습이다. 이 대표가 당내 비명(비이재명)계의 인적쇄신 요구를 일부 수용할 모양새를 취하면서다.
향후 이 대표가 비명계가 요구하는 '탕평인사'가 어느정도로 단행되는지가 당 내홍 수습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당내 비명계는 당 쇄신책의 일환으로 이 대표에게 지도부 개편을 공개적으로 요구해왔다.
중립 성향의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도 지난 2월27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이 대표에게 친명계 위주로 구성된 지도부에 대한 '전면적 인적 쇄신'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김성환 정책위의장과 문진석 전략기획위원장, 김병욱 정책위 수석부의장, 김남국 미래사무부총장 등 친명으로 분류되는 당직자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한 상황이다.
문진석·김병욱·김남국 의원은 이 대표의 핵심 측근 그룹인 '7인회' 소속이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해식 조직사무부총장 역시 지도부에 사의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에는 호남 몫 지명직 최고위원인 임선숙 최고위원의 사의를 수용했다.
이 자리에 송갑석 의원이 거론된다. 송 의원이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출마하며 비명계이자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임을 앞세워 지도부의 '균형'을 강조한 바 있어 '탕평'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송 의원은 지난 23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서 "이번 주 중에 제의가 됐건 뭐가 됐건 있을 것 같다”며 “(제의를 받으면)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변인단 교체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임명한 일부 대변인들이 당무보다 사법 리스크 '방탄' 논평에 집중해 왔다는 비판이 잇따르면서다.
이에 핵심 측근인 박성준 대변인을 제외하고 최근 '청담동 술자리 의혹' 등으로 구설에 올랐던 김의겸 대변인을 포함해 대부분 바뀌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당직 개편의 핵심으로는 내년 공천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직 교체가 주목된다. 사무총장 교체가 이뤄져야 인적 쇄신의 진정성도 보일 수 있다는 이유때문이다.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5선이나 한 의원이 사무총장 하는 것도 모양은 안 좋다"면서 "이 대표가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말을 얼마나 들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조정식 사무총장의 경우 현재로서는 유임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인적 쇄신 수위가 비명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이대표 퇴진론이 재거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