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섬진강댐 저수위 도달 시기 1개월 늦춰
환경부, 섬진강댐 저수위 도달 시기 1개월 늦춰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3.03.2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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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부안·정읍 등에 농업용수 4700만t 대체 공급
섬진강댐 용수공급 모식도. (자료=환경부)
섬진강댐 용수공급 모식도. (자료=환경부)

환경부가 섬진강댐이 저수위에 도달하는 것을 홍수기 이후인 1달 후로 늦추기 위해 김제·부안·정읍 등 인근 지역에 필요한 농업용수 4700만t을 대체 공급한다.

환경부는 농업용수 대체 공급 등 가뭄대책을 통해 섬진강댐의 저수위 도달 시기를 1개월가량 지연시켰다고 26일 밝혔다. 

저수위는 정상적으로 댐 용수를 취수할 수 있는 마지막 한계수위를 뜻한다.

주로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다목적댐인 섬진강댐은 지난해 11월부터 가뭄 '심각' 단계로 관리되고 있다. 그간 환경부는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농업용수 대체 공급 등 추가 가뭄대책을 논의해왔다.

협의를 통해 지난 20일 이들 기관은 다음 달부터 6월까지 섬진강댐에서 동진강 유역(김제·부안·정읍)으로 공급하는 농업용수 중 약 4700만t을 인근 수원에서 확보한 용수 등으로 대체한다. 환경부는 이렇게 확보한 용수로 동진강 유역에서 필요한 농업용수를 차질 없이 공급할 계획이다. 

먼저 동진강 유역 5개 하천에 있는 갑문 6개를 닫아 물 800만t을, 동진강 유역 6개 농업용 저수지에서는 하천수를 퍼 올려 물 900만t을 각각 모은다. 이렇게 모은 물 1700만t을 김제와 부안, 정읍 지역 농업용수로 공급한다. 또 금강 물 1100만t은 김제 지역으로 흘려보내 2개 농업용 저수지에 보충하고 김제지역 말단부에 공급한다. 여유 물량이 있는 부안댐 물 400만t은 청호제에 보충하고 정읍 지역 배수로로 빠져나가는 물 1500만t은 농업용수로 재사용한다.

섬진강댐 수혜 구역에 대한 농업용수 확보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경우 섬진강댐의 저수위 도달 시기는 당초 6월 초에서 올해 홍수기 시작 이후인 7월 중순경으로 늦춰질 전망이다. 

환경부는 농업용수 대체 공급으로 동진강 유역 하천수와 금강 물, 부안댐 용수 등이 적정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하천수 사용 허가 조정, 업무 협조 등을 할 계획이다.

신진수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섬진강댐 저수위 도달 시기를 최대한 지연시키고 생활·공업용수뿐 아니라 농업용수 공급에도 문제가 없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